堂上(당상)은 堂上官(당상관)이다. 조선시대 3품 이상의 품계를 받거나, 왕의 특별한 교지를 받거나, 당하관이라도 요직을 두루 거쳤을 때 자격이 주어지며 여러 특권이 부여받았다고 한다. 조정의 의식에서 대청 위(堂上)의 의자에 앉을 수 있었기에 당상으로 별칭되었다. 당상의 의미를 알게 되었더라도 ‘따’가 옳은지 ‘떼’가 맞는지를 판가름하기는 여간 까다롭지 않다.  

  여기저기 자료를 살피던 중에 흥미 있는 점들을 발견하게 되었다. 다음은 자료들이다. 1) …총감토 少年堂上 외꽃 같은 金貫子를 양편에 떡 붙이고…(『변강쇠갱) 2) 1품은 옥환을, 2품은 매화무늬 외꽃 무늬 등을 장식한 금관자를, 3품은 매화무늬 등으로 장식한 옥관자를 사용한다.(『五洲衍文長箋散稿』) 3) …공단 갓근 金貫? 주머니에 떼여너코…(『변강쇠갱) 4) 摘置玉貫?蝕或憚(떼어 둔 옥관자, 좀 먹을까 걱정하랴)(『耳談續纘拾遺』)  

  1)은 옹녀가 강쇠 치상에 자신을 도울 사람을 기다리던 차에 등장한 중의 치장에 관한 묘사다. 흥미로운 사실은 ‘貫子’와 ‘당상’의 의미 연관이다. 관자는 망건에 당줄을 거는 고리인데, 이규경(1788~?)은 2)와 같이 설명하고 있다. 관자는 실용 도구이기도 하지만 관용적으로는, 당상관의 계급적 표상이었음을 알 수 있다. 3)은 중이 치장을 벗어버리는 장면인데, 금관자를 떼어 넣는다고 했다. 귀중한 물건이니 잘 갈무리했다는 의미일 것이다. 4)는 정약용(1762~1836)이 우리 속담을 漢譯한 책에 나오는 말이다. 당시에는 떼어 둔 ‘관자’ 운운한 속담이 있었음을 알 수 있다.  

  종합하자면, 관자가 되었든 그것이 표상했던 당상이 되었든 ‘떼’ 낸 것이며, 귀중한 물건을 잘 보관하다, 혹은 그 일을 틀림없이 하다라는 의미였음을 유추할 수 있다.

 / 최광현 생활한문 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