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 몇 년 사이 학생들의 글에서 자주 발견되는 문제점은 통신언어체 습관에서 기인한 듯한 ‘입말투' 표기이다. 예를 들어 “나는 리포트를 쓸려고 자료를 검색했다"에서 “쓸려고'는 틀리고 ‘쓰려고'가 맞다. 마찬가지로 ‘갈려고, 할려고'가 아니라 ‘가려고, 하려고'라고 해야 맞는 표기이다. ‘쓰다, 가다, 하다'에서 파생된 말이므로 불필요하게 ‘ㄹ'을 붙여서는 안 된다. 심지어는 “나는 공부를 하구 싶어서"라든지 “나는 책을 보구 있었다"와 같이 쓰는 경우도 있는데 이 역시 ‘하고, 보고'라고 써야 정확한 표기이다.

  “내가 전화할게"라는 문장에서 종결어미가 ‘-할께'로 소리나지만 ‘-할게'로 표기해야 한다. 이와 같은 원리로 “지금쯤 집에 도착했을걸", “내가 알아서 할게요"라고 써야 맞다. 하지만 ‘-(으)ㄹ까', ‘-(으)ㅂ니까' 등처럼 의문을 나타내는 어미는 된소리를 표기에 반영한다. 느낌표 선정도서였던 박완서의 소설 <그 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가 아주 좋은 예다.

/ 김양선 교양교육부 강의전담 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