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마동기?

  김남중·김희경 후보단은 연대 항쟁을 계기로 문민독재정권의 안정적인 97년도 대선맞이를 위한 시나리오를 학내로까지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현 정세 속에서 97년 다가올 학원 내의 탄압을 학우들의 자주성을 발현시킴으로써 막아내고 학우들의 믿음과 신뢰로 다시 일어설 수 있도록 하기 위해 결의했다.

선거공약은?

  선거 공약을 고민하는 데 있어서 가장 기본이 되는 것은 학우들의 일상적인 고민들을 모으는 사업이다. 단순히 학우들의 눈에 띄는 달콤한 공약들의 나열이 아닌 5천 한림학우들이 직접 느끼는 문제들을 전면적으로 가시화하고, 학우들이 학원의 참주인이 될 수 있는 공약에 주력할 것이다. 몇 가지 예를 들면, 환경미화원 아주머니들의 통근버스 운행(이것은 미화원 아주머니들의 정식 직원화 문제와 결부될 것이다), 한림여성대회(가칭), 과 학생회실 제기와 요구 등 이다.

12대 총학생회 평가

  지난 12대 총학생회는 87년 전대협 출범 이후 양적· 질적으로 꾸준히 성장해 온 한국 학생운동의 성과와 한계를 총화하는 역사적으로 중요한 사명을 갖고 출범했다고 할 수 있다. 그런 의미에서 올해 등록금 투쟁으로 시작된 총학생회의 활동은 상당한 성과를 가져왔음에도 불구하고 교육재정확보라는 보다 근본적인 문제를 한림의 현실에 맞게 풀어 나가지 못했다. 12대 총학생회가 자주 학원, 민족 대학의 명제를 제기했다면 13대 총학생회는 이를 실현시키기 위한 기초적 요건들을 준비해야 할 것이다.

대학문화의 활성화 방안은?

  대학문화를 한마디로 일축하자면 ‘저항문화’라고 말할 수 있다. 한림대의 대학문화는 오천한림인이 공유돼 가는 과정 속에서 오천의 힘과 지혜를 모아 가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 모아 가고 문제를 수렴해 가는 작업은 철저히 학생회라는 공개 기구에서 첵임을 져야 하며 우리 스스로 잃어 가고 있는 대학 문화의 공간들을 학우들의 자주적인 참여로 저항 문화의 활로를 찾아가야 할 것이다.

한총련 연대사건에 대한 입장

  연대항쟁은 올해 학생운동에 큰 시련이었음은 틀림없다. 그러나 건대항쟁 이후 청년학생들은 전대협을 건설하여 학생운동사에 일대 획을 그었듯이 연대항쟁 또한 학생운동사에 길이 기억될 것이다. 연대항쟁은 김영삼의 집권 4년간의 실정에 대한 국민들의 반대 여론을 무마하려는 의도 하에 통일 운동을 제물로 삼은 계획된 사건이었다. 연대 항쟁은 단일 사건으로 바라볼 것이 아니라 그간 반외세 통일 투쟁의 의의를 전국민에게 제기함으로써 통일 투쟁을 본 궤도에 올려놓은 역사적 사건이라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