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들어 사람들 입에 가장 많이 오르내린 말은 단연 ‘웰빙(Well Being)’이라는 단어일 것이다. ‘웰빙’은 새로 생긴 말이 아니라, ‘복지, 안녕, 행복’이라는 사전적 의미가 있다. 그런데 최근 상업성과 맞물리면서 ‘육체적인 질병뿐 아니라 정신적으로, 사회적으로도 질병이 없는 삶’을 추구하며 살자는 일종의 새로운 문화적 약호로 급부상하였다.   
 
  이처럼 사람들에게 파급 효과가 큰 단어일수록, 우리말로 고쳐 부른다면 순수한 우리말의 보급은 그만큼 빨라질 것이다. 최근 국립국어연구원은 ‘웰빙’을 순우리말로 공모하여 ‘참살이’로 부르자고 하였다.   
 
   ‘참살이’라는 단어의 생성을 살펴보면, 한마디로 ‘참’과 ‘살이’가 합쳐서 된 순수한 우리말이다. 여기에서 ‘참’이라는 단어는 부사일 경우 ‘정말, 과연, 참말로’ 등의 뜻으로 쓰이는 말로 가령, ‘참 고맙소, 참 잘했다, 참 좋은데’ 등의 문장에 쓰인다. 또한 접두사의 의미로 생각해 보았을 때는 ‘거짓이 아니고 진짜라는 뜻을 나타내는 말’로 ‘참말, 참교육, 참뜻’ 등으로 쓰이기도 한다. 그러므로 ‘참’이라는 의미는 ‘웰빙’에 나타난 추상적인 의미보다 구체적이고 함축적인 뜻을 가진다. 그것은 표면적인 마음의 표현뿐만 아니라 내면적인 진실의 의미도 담고 있다. 그래서 윤리적인 측면으로 보았을 때 ‘참살이’는 ‘참된 삶’, ‘정직한 삶’을 뜻한다고도 할 수 있다.   
 
  ‘참살이’는 결국 자연, 건강, 안정 등 정신적인 가치까지 추구하는 현대인의 삶의 의미가 온전히 들어가 있다고 할 수 있다. 이제 ‘웰빙’이라는 단어가 주는 단순한 겉멋(외래어 혹은 외국어가 더 세련된 표현이라는 사고방식)에 물들지 말고, 진정 건강한 한국인의 삶을 표현해 내는 순우리말 ‘참살이’를 적극적으로 사용하자.                          

  / 남진숙(한림대 교양작문 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