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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수국어] 너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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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04.12.13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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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즘 언론 매체들까지 ‘너무’라는 말을 띄우기에 앞장섰다. 며칠 전 ㅎ방송국 모 프로그램에서 출연자가 젖소의 맑을 눈을 보면서 ‘너무너무 맑고 그렇게 예쁠 수가 없어요’라고 말을 했다. 여기까지는 단순히 출연자의 실수로 생각할 수 있다. 그러나 문제는 화면에 ‘너무 좋다’, ‘너무 예쁘다’라는 자막까지 넣어가며 방송한 것이었다. 건강한 우리말을 지키고 아껴야 할 방송이 그 책임을 다하지 못한 것이 한심한 노릇이 아닐 수 없다. 물론 이런 문제는 비단 ㅎ방송국 문제만이 아니다. 근래에는 너도 나도 할 것 없이 앞에서 본 것처럼 ‘너무’의 용법을 잘못 쓰고 있다.  

  ‘너무’는 부사로 알맞은 정도나 표준을 넘거나 못 미치는 정도일 때 쓰이는 말이다. 그런데 중요한 것은 ‘너무’라는 부사는 주로 부정적 의미로 쓰이는 문장에 들어가야 한다는 것이다. ‘너무’가 이미 알맞은 상태를 넘거나 이르지 못한 상태이니 당연히 부정적으로만 쓸 수 있는 것이다. 이를테면 ‘당신은 너무 나쁘다’, ‘이 신발은 너무 작다’, ‘이 연필은 너무 쉽게 부러 진다’ 등으로 쓰는 것이 맞는 것이다.  

  그럼 부정적 의미가 아닌 문장에서 ‘너무’를 대신하는 ‘정도’를 나타내는 부사어에는 무엇이 있을까? 답은 간단하다. 정도를 나타내는 ‘대단히, 매우, 몹시, 정말, 아주, 참, 무척, 제법, 상당히’ 등 일상생활에서도 ‘너무’를 대신할 수 있는 부사를 얼마든지 찾아볼 수가 있다. 예를 들어 ‘너무 예쁘다’를 ‘정말 예쁘다’ 혹은 ‘참 예쁘다’로 바꿀 수 있다는 이야기이다.   

  다음 보기는 부사 ‘너무’의 잘못 사용된 사례를 바르게 고친 것이다.
 
  ※ 지리산 감은 ‘너무’ 고와요(ㅎ방송) → 참/ 매우/ 무척/ 아주
  ※ 장기 이식에 관한 한 너무나(1) 다양한 생각이 존재할 수 있고, 실제로 존재해 왔기 때문에, 우리가 현시점에서 하고 싶은 충고는 이 문제만큼은 너무(2) 서두르지 말라는 것이다.(ㅈ일보)
  → (1) 매우/ (2) 성급하게   

  우리가 모르고 있는 사이 우리의 말이 병들어 간다. 우리말을 바르게 쓰는 것이야말로 우리말의 아름다움을 가꾸는 일이다.

  / 한림대학교 한글문화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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