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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짱]생뚱맞은 문장 제거하는것이 중요
심훈 교수  |  shimh@hallym.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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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05.05.10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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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쌩~뚱 맞죠?”

  현재 SBS의 코미디 방송 웃찾사(웃음을 찾는 사람들)에서 유쾌한 엔도르핀을 제공하고 있는 정찬우, 김태균의 2인조 개그 그룹컬투는 필자의 글쓰기 수업에도 대단한 기여를 하고 있다. 그 일등 공신은 5살짜리 코흘리개에서부터 여든 살의 할머니까지 친숙하게 사용하고 있는 단어, 생뚱맞다이다. 글의 흐름에 관한 난이도 높은 설명을 하는데 있어 연결이 어색한 경우를 발견했을 때 학생들에게 어렵사리 얘기하기보다 이 문장, 썡~뚱 맞죠?라는 한 마디로 모든 것을 쉽사리 표현할 수 있기 때문이다. 문장간, 문단간의 연결이 자연스럽지 못하거나 뻑뻑할 경우, 등장하는 생뚱맞다라는 단어는 원래 어떤 사람의 행동이나 말이 상황에 전혀 맞지 않고 아주 엉뚱하다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

  바로, 오늘의 글짱 프로젝트 주제인 자연스런 글의 흐름과 떼려야 뗄 수 없는 단어인 셈이다. 자연스런 글은 어느 날 저절로 탄생하지 않는다. 단 한번의 타자로 완성되지도 않는다. 그렇다고 수십 번을 읽어봐야 뻑뻑한 부분의 미세한 마찰음을 잡아내지 못한다면 아무 소용이 없다. 여러 번 쓰고, 수십 번 고쳐 읽고, 수백 번 귀를 기울여 잡음을 찾아낸 후 해당 부위에 기름칠을 하는 삼박자가 맞아 들어야 흐르는 강물 같은 양질의 글이 탄생한다.

  그렇다면, 어떻게 하는 것이 흐르는 강물 같은 글을 쓸 수 있는 요령일까?

  첫 번째 단계인 여러 번 글을 쓰는 과정에서 명심해야 할 사항은 과제를 수행하는 사람이 뚜렷한 주제 의식과 함께 일관성을 가지고 글을 전개해 나가야 한다는 것이다. 즉 말하고자 하는 바, 전달하고자 하는 이야기가 단 한 줄의 문장으로 요약 가능할 정도로 깔끔하고 분명해야 한다는 것이다. 경험적으로 볼 때, 이 과제를 제대로 수행해 내지 못하는 글들은 십 중 팔구 산만하게 전개되거나 목적의식을 잃은 채 방황하게 된다. 럭비공이 튀는 것처럼, 개구리가 뛰는 곳처럼 종잡을 수 없고 독자들의 머리 위에는 더 많은 물음표만 매겨진 채로. 만일 말하고자 하는 바를 잘 소화해서 써내려 가고 있다면, 두 번째 단계로 옮겨가야 한다. 쓰는데 투자한 시간만큼 고치는데 눈을 돌리라는 얘기다. 고치기는 나중에 하라라든지,초안은 빨리 끝내라 라고 전문가들이 충고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퇴고, 탈고, 교정하는데 드는 시간도 만만치 않으니까.

  두 번째 과정에서 유념해야 할 것은 바로 전반적인 주제의 흐름과 이를 위한 문장-문장, 문단-문단간의 연결이다. 글짱 프로젝트를 통해 앞서 이야기했던 중복의 회피, 주술 호응 유지, 짧은 문장의 활용 등과 같은 노하우가전투라는 분야와 관련된 기술적인 측면이라면, 일관성 유지와 자연스런 글의 흐름은 전쟁에 관한 본질적인 측면이다. 결코 잊지 마라. 수없이 많은 전투에서 승리하고도 정작 전쟁에서 지면 아무 소용이 없다는 사실을. 그렇다면, 별거 아닌 것 같은 생뚱 맞아 보이는 작전들이 결국 전쟁에서의 승패를 판가름 지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사람들은 글을 읽고 나면 세세한 부분에 대한 이미지를 전반적인 평가 속에 덮어버린다. 웬만한 오류와 실수 역시 한 발자국 물러서서 작품을 감상할 때 묻혀 버리게 마련이다. 여행을 다녀오면 특정 장면들이 생생하게 기억나기보다 전반적인 인상이 기억을 지배하는 것처럼 글도 비슷하다.

  명심하자. 전투에서 승리하고 정작 전쟁에서는 패하는 우를 범하지 말도록. 생뚱맞은 문장과 문맥들을 제거하는 것은 그래서 더 더욱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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