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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 있는 하루]미국을 위한 기도
김원국 작가  |  diedlion@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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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05.03.30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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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을 위한 기도 (박의상)

미국이 불쌍합니다
세상에서 제일 강하다,면 무엇합니까
제일 부자라,면 무엇합니까

아직도 모자란다!고 그저께도 기도하고 어제도 기도하고
아직도 모자란다!고 오늘 또 엎드려 기도하는데
보세요, 저기
붓시
하나님,이시여
미국에 축복을 주소서

미국 덕분에 다 죽다,가 산 동방에서 기도합니다

소리가 너무 작은가요
너무 먼가요
미국에 축복을 다-아- 주소서 저 엔터프라이즈

한 배 가득-
God Bless America - 미국의 최근 애국가

  미국 항공모함 한국 젊은이들 중 최소 절반은 미국에 대해 반감을 지니고 있을 것 같다. 나 역시 은연중 반미감정을 느낀다. 그에 대한 원인은 여러 곳에서 찾을 수 있을 테지만, 아직까지도 효선·미선이의 죽음이 내게는 가장 생생하다. 그러나 원인은 찾았다 하더라도, 대상 또한 분명히 찾아 놓은 것인지는 알 수 없다. 내가 싫어하는 대상은 미국이라는 국가인지, 미국인인지, 그들 국민성인지, US army인지, 미국의 정치력인지, 미국 문화인지, 미국산 식량인지, 혹은 쩔쩔매기만 하는 대한민국 역사인지…….

  시는 감정적이지만 다분히 논리적이기도 하다. 다만 논리와 근거들이 감추어져 있거나, 표현방식이 독특해서 비논리적으로 보이기도 한다. 이 시는 미국에 대한 좋지 않은 감정을 해학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화자는 오히려 ‘미국이 불쌍’하고, 때문에 ‘미국을 위한 기도’를 한다. 이것은 마치 상대를 도발하는 조롱과 같다.

  그러나 특정 시가 자신의 감성과 생각과 너무 잘 맞는다 하더라도 무비판적으로 받아들일 수는 없을 것 같다. 시인들은 홀로 도도하게 살아가는 듯 하면서도, 내심 독자들이 자신의 뜻을 받아들이고 따라주기를 바라기 때문이다. 미국이라는 나라와 그에 관계된 모든 것들에 있어서 평가와 기호는 저마다의 자유이다.

  그러나 어떤 사상에도 편중되지 않는 독자적인 생각이라면 좋을 것 같다. 몹시 못마땅한 대상이 있을 경우, 위의 시처럼 보다 세련되고 의뭉스럽게 상대를 조롱하는 것도 한 번쯤 생각해 봄직한 것 같다. 원수가 원수 같다면 원수처럼 대하면 된다.

/ 김원국(시인·국문과 2005년 졸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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