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당선 소감은?

  8월 연대 항쟁 이후 계속되는 정권의 학생운동 탄압 속에서 당선돼 더욱 기쁘다. 연대에서 구속된 학우의 공판과 불구속된 학우들이 대거 검찰청으로 소환되는 악조건에서도 학우들에게 열심히 지지를 호소한 우리 선거운동원들이 자랑스럽고 믿음직스럽다.

2. 그간의 선거 과정을 평가한다면?

  먼저 우리 후보단의 공약 자료집이 중선관위로부터 경고조치를 받음으로써 학우들에게 우리의 공약을 충분히 설명해 내지 못해 죄송스럽다. 경고 사유가 과학생회장의 선거 운동이었는데 우리 공약 자료집에 실린 문제의 내용은 특정 후보에 대한 지지와는 무관했기에 경고 조치가 불합리하다고 판단했으나, 선거 시행에 대한 중재 역할을 담당하는 중선관위의 결정을 받아들여 깨끗하게 경선이 이뤄졌다고 할 수 있다.

3. 97학년도 사업계획은?

  올해 총학생회는 확대운영위원회를 통해 과학생회의 의견을 듣고자 했다. 13대 총학생회도 이를 계승해 제도적으로 강화, 과학생회의 위상과 역할을 확립할 것이다. 그리고 학생총회 개최와 학생, 교수, 직원의 연대를 위한 다양한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4. 총학생회 당선후 첫번째 사업이 등록금 문제이다. 방침은 어떠한가?

  등실위의 역할을 제도적으로 강화하는 데 중점을 두겠다. 현재 등실위의 실태를 제대로 파악하여 이를 강화하고 내년 등록금 책정에 학생회의 입장이 반영되도록 노력하는 것이 첫번째 과제이다. 만약 이 과정에서 근거 없이 관행에 의해 등록금이 인상된다면 올해의 등록금 투쟁에 대한 평가를 종합해 제12대 총학생회가 발간한 등투백서를 근간으로 강력히 투쟁할 것이다. 등투를 한다면 올해와는 달리 학우들 뿐만 아니라 교수님들과도 우리의 입장을 공유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5. 학우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이번 선거의 투표율은 57%로 상당히 낮다. 학생회의 관성화된 사업풍토가 학우들로부터 외면 당하는 것이 주요 원인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역사 속에서 발전해 온 학생회의 고유한 위상과 역할은 여전히 유효하며 져버릴 수 없는 것이다. 또한 이번 선거의 결과는 8월 한총련의 통일운동의 정당성을 인정받은 것이라 여겨진다. 이에 학생회는 학우들의 자주총학에 대한 변치 않는 믿음과 학생회의 끊임없는 계승으로 다시 태어나도록 노력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