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기초면 학교 전체를 메우는 것이 있다. 바로 각 동아리 모집의 게시물이다. 알록달록 각 동아리만의 특색이 담긴 게시물은 보는 이의 눈을 즐겁게 한다. 뿐만 아니라 학기중의 세미나, 토론회 등 각 행사를 알리는 게시물들은 학생들 혹은 학내 많은 이들에게 소중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하지만 좋은 것도 하루 이틀 뿐. 행사일시가 지나도 번듯하게 붙어있는 게시물이며, 여기저기 훼손돼 있는 게시물은 처음과 다르게 보는 이들의 눈을 찌푸리게 하곤 한다. 또 게시가 금지돼 있는 벽이나 유리창에 붙어 있는 게시물의 뒷처리는 고스란히 학내 미화아주머니들의 몫이라 이분들께서 게시물을 치우시는 모습은 보는 이들을 안타깝게 한다.

  이를 개선하기 위한 방안으로 학교에서는 ‘Clean Campus’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금연운동, 쓰레기 분리수거 등 다양한 사업이 들어있지만 눈에 띄는 것이 바로 대자보 및 현수막 등의 ‘게시문화 개선’이라는 항목이다. 최근들어 캠페인의 일환인지 학내 교직원 분들이 종종 게시물을 떼고 있는 모습이 부쩍 눈에 띈다. 물론 떼고 난 자리는 말끔하다. 하지만 게시물을 제거하기 전, 주변의 게시판이 얼마나 잘 정비되어 있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 기자가 살펴본 바에 의하면 우리 학교 게시판은 학생들이 잘 볼 수 없는 곳, 혹은 붙여도 전혀 광고효과가 나타나지 않는 곳에 위치해 있다. 잘 보이는 곳에 있더라도 외부 게시물들로 도배돼 있기 일쑤다. 게시문화, 개선돼야 한다. 하지만 게시판 없이 게시문화 개선을 요구하는 것은 학생들에게 게시물을 붙이지 말라고 요구하는 바와 다름없지 않을까?

/ 김정욱 기자 kjw0304@hallym.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