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6일 학생회 보궐선거 후보 등록 결과 총학생회와 인문대 학생회 후보 등록이 이뤄지지 않았다. 중앙선거관리위원장 황승현(정외·4년)군은 “더 이상 보궐선거는 실시하지 않을 계획”이라 밝혔고 이에 따라 올해 총학생회와 인문대 학생회 구성은 사실상 무산됐다. 우리 학교에서 단대 학생회가 구성되지 않은 것은 종종 있었던 일이지만 총학생회가 구성되지 않은 것은 전례에 없던 일로 학생사회에서의 많은 혼선이 예상된다.

  총학생회는 ▲학교·학생사이 원활한 교섭 유도 ▲대동제 등의 사업주최의 역할을 맡아왔다. 총학생회의 부재로 인한 가장 큰 문제는 바로 학생의 권리를 대변해 줄 ‘통로’가 사라진 점이다. 학생들을 대표해 온 총학생회의 부재로 학교와 학생과의 교섭에 있어 학생의 권리 행사는 이전보다 더욱 축소될 것으로 보인다. 그간 총학생회 주최로 구성됐던 「중앙운영위원회」, 「확대운영위원회」, 전체학생대표자회의 등의 학생회의가 정상적으로 이뤄지지 못해 일반 학생들의 의견 수렴에도 어려움이 따를 것으로 예상된다.

  대학인의 축제인 대동제도 총학생회가 맡아온 중요사업이다. 하지만 총학생회가 부재한 현 상황에서 단대 학생회나 다른 학생자치기구에서 이를 주최하지 않을 경우 연중 한 번 있는 학교 축제마저 즐길 수 없게 된다. 올해 초 논란을 빚었던 등록금 협상에서 학생대표측은 등록금 인상안 중 0.3%를 학생복지기금으로 확보한 바 있다. 하지만 이 역시 무용지물이다. 총학생회 산하기구인 「학생복지위원회」의 부재로 학생복지기금 협의안이 구성조차 되지 않은 것이다.

  이와 더불어 작년부터 시행하고 있는 우리 학교 5개년 발전계획 중 학생 복지 부문에 있어 학생들의 의견이 적극적으로 반영되지 못한다는 것이다. 지난해 부총학생회장 나재민(언론정보학부대학원석사과정)군은 “먼저 단대 학생회장과 동아리연합회장이 임시 「중앙운영위원회」를 꾸려 총학생회 사업을 추진하는 방안이 있다. 그렇게 될 경우 학생들의 인준을 받는 등의 번거로운 체계를 거쳐야 하며, 단대 사업과 동아리 사업만으로도 분주한 이들이 총학생회 사업을 담당하는 데에도 많은 무리가 따를 것”이라며 총학생회 부재에 대한 우려를 나타냈다.

  오는 26, 27일에는 공대와 사회대 학생회의 보궐선거가 진행된다. 이날 학생들은 스스로의 권리를 반드시 행사해야 할 것이며, 단대학생회가 구성되면 이들은 책임감을 가지고 올해 학생자치사업을 이끌어야 할 것이다.

/ 김혜민 기자 khm84@hallym.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