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림대학교의 한 학생으로서 우리학교의 유일한 신문인 한림학보의 문제점을 몇가지 지적하려 한다. 첫째, 한림학보는 지나치게 한림학보만의 관점으로 일관하는 경향이 있다. 한림학보가 교내의 유일한 신문으로서 모든 한림인의 견해를 수용할 수도, 모든 사건을 기사화 할 수도 없지만 지난 기간을 되돌아보면 한림학보의 탑기사가 항상 유사하다는 점을 발견할 수 있다. 굳이 모두가 다 알고 있는 개강, 축제, 시험에 대한 문제나 학생운동권과 시국의 문제만이 기사화 될 필요는 없지 않은가. 이 외에도 학교주변의 자취방의 문제, 물가의 문제 등 좀더 현실적인 한림인의 공통점도 많이 있다. 물론 언론매체로서 고유한 관점을 가질 필요도 있고 동시에 사실 그 자체를 독자에게 알릴 의무도 있다. 하지만 이 두가지 사항이 혼동돼 한가지 관점만으로 사실을 바라본다든가 하는 모습은 대학의 학보로서 바람직한 모습이 아닐 것이다.

  둘째, 현실적인 문제에 대한 언급이 아쉽다. 인문대·중앙관의 흡연 문제만 해도 그렇다. 이미 흡연 구역화 돼버린 이 지역에 여전히 금연 표지판이 붙어 있는 것도 보기에 좋지 않다. 이러한 사항에 대해 여론을 불러 일으킬 수 있는 유일한 매체는 한림학보이다. 좀 더 우리의 주위를 자세히 살펴보자. 이상적인 사항보다 현실적인 부분에서 접근해야 될 문제가 많을 것이다.

  셋째, 지역내 다른 학교와의 유대가 강화되기를 바란다. 예를 들어 강대에서 열리는 외국어, 컴퓨터, 생활체육 등의 강좌에 대한 기사의 교환 등도 생각해 볼만한 일이다. 강대문화상은 응모부문도 다양하고 상금도 한림문화상보다 많다. 그러나 한림문화상보다 15일 정도 일찍 응모를 마감하기 때문에 이에 대한 확실한 정보가 없으면, 응모할 기회를 한림인은 가질 수 없게 된다. 우리학교에는 없는 부분이 다른 학교에 있다면 우리는 그것을 최대한 활용해야 한다. 방학 중 춘천 지역에 남아 있는 학생들의 경우 학원시설이 발달되지 못한 춘천에서의 과외 활동의 어려움을 알 것이다. 만일 다른 학교에서 이를 보충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면 한림학보는 짤막하게 나마 이를 기사화 해 한림인들에게 알 권리를 보장해 줘야 한다.

  한림학보의 질적, 양적 수준향상으로 인하여 한림학보는 한림인의 필수품이 될 것이다. 또한 모든 한림인이 책가방에 한림학보 1부씩을 가지고 있을 때, 한림학보는 좀더 높은 수준의 학보로 교내의 언론매체가 될 것이다. 현실을 현실로서 바라보지 않고, 이상형에 투시하여 왜곡하려는 경향이 한림학보의 목소리라면 한림인이 어떻게 한림학보를 가까이 할 수 있겠는가. 우물 안의 개구리가 되지 말자. 또한 한림학보의 질적, 양적 수준 향상은 한림인의 한림학보에 대한 관심도와 비례한다는 점을 생각해 보기 바란다.

/ 김승범(철학과·4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