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날의 환경문제는 어느덧 문제의 수준을 넘어서 ‘위기’로까지 인식되고 있다. 이에 국내외적으로 많은 환경단체가 생겨나고 적극적인 환경보호 운동을 벌이고 있다.

  우리나라는 지난 95년도 1월부터 쓰레기 분리수거를 법으로 제정하여, 요일별로 재활용 쓰레기와 일반 쓰레기를 분리한 후 지정된 쓰레기봉투에 담아 버리도록 하는 ‘쓰레기 종량제’를 실시하고 있다. 종량제 실시 이후 상당량의 쓰레기가 줄고, 버려지는 쓰레기가 재활용되는 경우가 늘기는 했으나 시민들의 자발적인 참여와 문제 인식의 부족으로 제대로 정착되지 못하고 있다.

  특히 많은 학생들, 연구소 등으로 구성되어 있는 대학은 연일 배출되는 다양하고 엄청난 쓰레기로 환경오염의 주범이 될 요인을 안고 있다.

  우리학교의 경우 음료수 캔, 종이 등의 일반 쓰레기가 제대로 분리수거 되지 않아 약 40여명의 환경미화원 아주머니들과 3명의 환경미화원 아저씨들의 의해 일일이 다시 분리수거 된 후 구관 뒤 쓰레기 적취장에 모아졌다가 용역회사에 보내져 처리된다. 학생식당 내 매점입구의 쓰레기통은 알루미늄 캔과 스틸 캔을 분리수거 하도록 구별해 놓고 있으나 잘 지켜지지 않고 있고, 다른 곳의 쓰레기통은 이러한 구별조차 없다.

  지난 94년 제10대 총학생회가 분식식당이나 각 건물 로비, 도서관 등에 분리수거 장치를 설치했었으나 건물 이전 등으로 그나마 있던 것마저 없어진 상태다. 재생 가능한 자원인 폐휴지도 각 부서에 폐지수거함을 설치하여 수거하고 있으나 그 실적이 미흡한 상황이다.

  또한, 이렇게 교내 곳곳에 쌓인 폐휴지는 자원의 낭비일 뿐만 아니라 화재의 위험을 안고 있어 큰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현재 우리학교에서는 환경학과「푸른솔」, 생물학과「자연을 생각하는 사람들」 등의 동아리가 우유팩 모으기, 휴지 줍기, 캔 분리수거 운동들을 진행하고 있으나 홍보부족으로 미비한 결과를 나타내고 있다.「푸른솔」의 회원인 김은실 (환경학과·2년) 양은 “재작년부터 자발적으로 우유팩 모으기를 전개하고 있으나 학우들의 재활용에 대한 인식부족으로 제대로 시행되지 않고 있다”며 어려움을 밝혔다.

  한편, 지난 95년 5월부터는 ‘캠퍼스 할아버지’ 두 분이 오후 1시부터 5시 사이에 학내 쓰레기 및 담배꽁초를 줍고 계신다. 이 ‘캠퍼스 할아버지’의 등장은 노인 유효인력을 적극 활용하고 대학구내 골칫거리인 담배꽁초 문제를 해결해 대학 내 기초질서를 확립 한다는 좋은 취지를 갖고 시작됐다. 그러나 “줍는 사람이 있어서 버리는 사람이 더 늘어났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학생들은 여전히 담배꽁초나 휴지를 아무데나 버린다.
 
  대학은 쓰레기 문제에 있어서 철저한 치외법권 지역이다. 거리에서 담배꽁초를 버리면 분명히 경범죄로 벌금을 내야한다. 하지만 학교에서는 아무데나 담배꽁초를 버려도 벌금을 내라거나 탓하는 사람조차 없다. 학교에서 이렇게 쓰레기를 아무렇게나 버리는 사람이 갑자기 밖에 나가서 분리수거를 할 리 없다.

  분리수거, 재활용은 이제 가장 기본적인 일이 되었다. 학생들이 분리수거를 철저히 할 수 있도록 분리수거 장치를 설치하는 등의 학교 당국의 적극적인 노력도 필요할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것은 학교가 나서기 전에 학생단체가 먼저 앞장설 일이며, 학생들 개개인의 인식과 실천이 더욱 중요하다. 환경문제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환경문제에 대한 인식을 높이는 일. 더 이상 미룰 일이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