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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보도]경찰의 폭력 진압, 류재을군 사망 초래학생집회 원천봉쇄, 국민여론 압살하는 반민주적 행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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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02.10.15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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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말로 이땅의 봄은 젊은이의 피값으로 피어나는 잔인한 계절입니다. 작년에도 우리의 수석이가 곁을 떠나면서 우리에게 그 잔인한 봄 선물을 던져 주더니 올해 봄도 어김없이 재을이가 우리에게 잔인한 봄을 던져 주고 있습니다. ….’(조선대학교 전체 학생 대표자 결의문 中)

  지난 3월20일 류재을군(조선대·행정2)이 조선대학교의 ‘개강 선포식’집회에서 경찰의 과잉진압으로 사망, 이에 류재을군 사망에 대한 진상조사와 책임자의 처벌 요구가 더하고 있다.

  류군이 참가한 집회는 ‘현 김영삼 정부의 총체적인 부정, 부패, 부도덕, 폭력성에 입각한 반민족 반민중 정권을 응징하기 위한 개강선포식’으로 조선대 1.8극장에서 오후 2시에  「광주전남지역총학생회장연합(이하 「남총련」)」 주최로 열릴 예정이었다. 그러나 「여주순천지역총학생회장협의회(이하 「여순총협」)」가 선포식에 참여하기 위해 조선대로 오던 중 이를 막는 경찰과 대치, 교내 학생들이 교문밖으로 진출하면서 경찰과 무력충돌이 발생했다. 이 과정에서 최루탄을 난사하며 학생들을 저지하는 전경과 학생들의 투석전을 벌어졌고, 류군이 현장에서 쓰러져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회복하지 못하고 사망했다. 경찰의 현장진압이 시작된지 1시간 뒤인 오후 3시경이었다.

  류군의 사망 직후, 경찰은 ‘심장마비에 의한 단순 사망’이라고 류군의 사인을 언론에 발표했다. 그리고 사인을 규명한다는 명분으로 서둘러 류군 시신 부검을 가족들에게 요구했다. 그러나 「민생파탄, 비리정권, 강경진압 규탄과 애국학생 류재을 시민대책위원회(이하 「대책위」)」에서는 경찰이 부검 실시를 서두르는 것은 류군 사망 후 예견 되는 ‘정치사회적 의미’를 간과 하려는 의도라며 경찰을 비난했다. 또한 「대책위」는 부검 실시에 있어서도 그 동안 경찰의 과잉진압으로 사망한 학생들 중 한 번도 올바른 부검 결과를 얻지 못했음을 지적하며, 부검에 앞서 ‘부검자와 부검과정에 대한 공정성, 결과해석에 대한 공정성’의 보장이 선행돼야함을 주장하고 있다. 이와 함께 류군이 쓰러질 당시, 경찰이 류군을 구타한 것으로 보이는 ‘시커먼 물체’를 목격한 학생과 주민이 다수 있음을 확인, 현장 사진과 녹화 비디오를 통해 이것의 행방을 밝히는 데도 힘쓰고 있다.

  지난해 초부터 올 3월까지 ‘정권 퇴진’을 외치며 죽어간 대학생은 시위 도중 사망한 학생들을 포함해 7명에 이른다. 이러한 결과를 가져 온 과잉진압은 지난 3월28일에도 전국에서 또 다시 이어졌다. 「한총련」이 주도한 ‘김영삼 정권 조기퇴진을 위한 청년학생 총궐기’에서 경찰이 평화시위를 펼치던 학생들을 기습적으로 진압, 많은 학생들이 부상을 입는 사태가 벌어졌다. 춘천에서도 이날 강원대학교 후문에서 시가지로 평화시위를 하던 300여명의 학생들에 대해 경찰들이 기습적인 폭력진압을 펼쳐 19명을 강제 연행하고 다수의 사상자를 냈다.

  70년대 군부독재정권 아래에서나 있을 법한 경찰의 이같은 폭력진압은 지난해 봄 노수석군의 사망 이전부터 계속돼 왔다. 경찰은 학생들의 집회에 대해 평화성 여부에 관계없이 원천봉쇄로 일관해 왔고, 이에 대항하는 학생들은 폭력·과잉 진압으로 강제 연행했다. 또한 ‘연세대 사건’이후로 효과적인 시위진압을 한다는 명목하에 쌍절봉 모양을 한 ‘쇠도리깨’, 끝부분에 체인이 달린 곤봉 등 보기에도 흉칙한 진압용품을 사용하고 시위진압을 위해 ‘특별 훈련’까지 실시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의 이같은 과잉진압은 그동안 제도언론의 왜곡보도와 정부의 입김에 의해 시민들에게 ‘폭력시위를 진압하기 위한 부득이한 폭력’으로 공공연하게 묵인돼 왔다.

  그러나 시위 현장에서 경찰들의 폭력진압을 직접 목격하고 하나 둘 씩 죽어가는 학생들을 지켜보며, 더 이상 시민들도 경찰의 살상적인 시위진압을 용인할 수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이는 이번 류군의 죽음의 진상규명을 위한 「대책위」에 25개의 시민단체가 참여한 것을 보면 알 수 있다. 더욱이 ‘정권의 부정과 부패, 비도덕성 규탄’이라는 뚜렷한 명분을 가진 평화집회에 대해 ‘시민들의 안전과 질서 유지’라는 집회 해산 이유는 설득력을 잃은 지 오래다. 이번 류재을군의 죽음은 ‘책임자의 처벌 및 평화시위 보장’에 대한 경찰의 공식적인 대국민 담화발표 외에도, 근원적인 원인을 제공한 현정권의 퇴진시기까지 계속 여파를 미칠 것으로 보인다.

/ 김승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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