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배들이 말하는 공통된 비법은 ▲시험 1주일 전에 공부 시작하기 ▲치밀한 공부 계획 세우기 ▲암기량이 많은 과목 먼저 공부하기 ▲꼼꼼히 필기한 노트 활용하기 등이다. 특히 시험공부의 계획을 세우는 일은 대부분 잘 지켜지지 않더라도 열심히 하겠다는 각오를 다지는 좋은 습관이라고 한다. 암기량이 많은 과목부터 하루에 하나씩 서두르지 않고 공부하는 것이 우등생 모두가 말하는 공부방법이었다. 어떤 과목의 공부를 시작했다면 그 과목을 완벽하게 끝냈다고 생각할 때까지 다음으로 넘어가지 않는 것도 공통점.

<교수님 말씀 모조리 필기하기>

  여기까지 언뜻 보고 ‘이게 무슨 특별한 비법이야!’라며 실망하기엔 아직 이르다. 지난 학기 all A+를 받은 장현미(언어청각·2년)씨는 자신의 성적에 대해 운이 좋았다고 말하지만 그녀의 공부법을 들어보면 단순한 운이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장씨의 특별한 공부법은 ‘교수님의 말씀을 거의 다 필기해놓는 것’이다. 교수님의 말씀 중에서도 ‘포인트’를 잡아내는 것이 중요한데 “포인트는 교수님들이 수업 중에 목소리를 높여 격렬하게 말씀하시는 것”이라며 “그런 내용은 별표를 하고 외워두면 꼭 시험에 나온다”고 전한다.

<무조건 암기하기 보단 ‘이해’하기>

  지난해 언론정보학부의 1등 자리를 지킨 허경미(언론정보·2년)씨는 1학년 학생들이 많이 듣는 교양과목의 특징인 서술형 답안 작성에 대해 “한 줄을 세 줄로 만들어라!”라고 말한다. 그렇다고 쓸데없는 내용까지 포함시켜 배운 것을 모조리 쓰는 것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이것은 어떻게 해서 이렇게 된다’는 식으로 어려운 용어를 외우지 않더라도 논리적으로 쉽게 쓰는 것이 중요하다는 말이다. 이런 답을 쓰기 위해선 단순히 외우는 것보다 수업시간에 들었던 내용을 되새기며 이해하는 것이 방법이라 할 수 있다. 또 허씨는 필기를 두 번씩 하는 자신만의 공부법도 소개했다. 수업시간에 하는 필기는 수첩에 하고, 집에서 노트에 옮겨 적는 것. 깔끔한 것을 좋아하는 성격 탓이기도 하지만 이렇게 하면 필기를 하면서 자신도 모르게 한번 더 복습하게 되므로 오래 기억할 수 있다고 귀띔한다.

<다른 사람 필기노트 활용하기>

  1학년 1학기에 all A+를 받았던 원누리(유전공학·2년)씨는 자신의 필기뿐 아니라 주위의 공부 잘하는 친구들의 필기를 복사해 함께 보는 방법을 쓴다. 이렇게 하기 위해선 다른 친구들의 필기도 이해하고, 자신의 필기의 부족한 점을 알기 위해 수업시간에 항상 앞자리에 앉아 집중해야 한다. 하지만 이미 그러기엔 시간이 없다는 학생들은 선배들에게 도움을 요청하라고 전한다. 원씨는“시험공부를 완벽히 못한 교양과목이 있었는데 같은 수업을 들었던 선배들에게 중요한 부분을 물어보고, 그 부분을 집중적으로 공부해 의외로 좋은 점수를 받았던 적이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들이 입을 모아 말하는 ‘좋은 점수를 얻기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은 100%출석과 수업시간에 충실하는 평소의 공부법이다. 늦었다고 생각했을 때가 가장 빠르다는 말처럼 오늘부터라도 앞자리에 앉아 수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한다면 all A+와 과 톱이 남의 일만은 아닐 것이다.

/ 손정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