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지방 근육량 체크 마라톤도 참가해야
인기폭발 다이어트 강의, 93→81㎏은 전설적 소문

  인기가 하늘을 찌른다! 혹 이 강의를 두고 나온 말이 아닐까? “단순히 살을 빼러 왔다면 오산이에요. 이 과목은 그 어느 강의보다 과제도 많고, 힘든 과목입니다.”

  교수의 이런 무시무시한 엄포에도 불구하고 강의실은 학생들로 넘쳐난다. 2004학년도 1학기, 한 강좌로 시작해 학생들 사이에서 이색강의, 재밌는 강의라고 소문나면서 폭발적인 인기를 끌게 된 건국대의 ‘현대인의 다이어트’가 바로 그 주인공. ‘현대인의 다이어트’는 이번학기에 총 10강좌가 개설돼, 일년 새 그 인기가 10배나 치솟아 명실상부한 톱 강의로 자리 잡았다.

  이렇게 강의수가 늘어나다 보니 이 한 강의를 맡고 있는 교수만도 총 4명. 그렇다면 도대체 건대인들의 사랑을 독차지 하고 있는 이 강의는 어떻게 진행되는 것일까? 강의명을 통해서 대충 짐작은 하겠지만 말 그대로 다이어트만을 하기 위한 수업이라고 생각한다면 ‘빙산의 일각’만을 들여다보는 큰 우를 범하게 된다. 물론 93kg에서 81kg으로 체중감량을 성공한 한 남학생의 이야기가 아직까지 학생들 사이에서 전설로 전해지고 있긴 하지만 몸무게의 눈금만 낮춘다고 다이어트에 성공했다는 시절은 예전에 지나간 지 오래다. 우선 체성분 분석기를 통해 체지방ㆍ근육량ㆍ수분량 등을 측정. 이를 통해 각자 체지방을 얼마나 줄여야 할지, 또는 근육량을 얼마나 늘려야 할지 그 목표량을 설정 받는다. ‘모로 가도 서울로만 가면된다’가 아니라 ‘서울로 가려면 꼭 정해진 길로 가야한다는 것’ 또한 이 수업의 방식. 수업시간 배운 내용을 십분 활용해 목표량을 달성해야 한다.

  이런 긴긴 항해의 중간 중간에는 ‘중간ㆍ기말고사’, ‘건강관련 비디오 감상문 제출’, ‘마라톤 대회 참가' 등의 암초들이 자리 잡고 있다. 결국, ‘A+’라는 목표 섬에 도착하기 위해서는 성실함을 갖춰야 한다는 말씀! 그렇지만 이런 많은 요구사항들조차도 학생들이 기쁘게 받아들일 수 있는 것은 바로 건강하게 살을 뺄 수 있기 때문일 것이다.

  특히 이 강의를 책임지는 교수 중 한명인 서진희(31) 교수는 직접 태보 시범을 보여준데 이어 이번 학기에는 요가와 필라테스를 준비해 학생들의 다이어트를 도울 예정. 그러니 학생들에게는 옥주현보다도 믿음 가는 다이어트 선생님일 게다.

  ‘제 2의 옥주현, 권상우’를 꿈꾸는 이들에게 이만큼 고마운 강의가 또 있을까?

/ 홍성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