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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 있는 하루]첫사랑진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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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06.07.03  20:5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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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사랑

- 진은영

소년이 내 목소매를 잡고 물고기를 넣었다
내 가슴이 두 마리 하얀 송어가 되었다
세 마리 고기 떼를 따라
푸른 물살을 헤엄쳐갔다

 

  1. 눈이 많이 오는 날에는 눈싸움을 하고 눈사람을 만들고, 어떤 애는 나의 윗도리를 붙잡아 단단하게 뭉친 눈덩이를 목 속으로 집어넣었다. 나는 가슴이나 등이 서늘해서 자지러질 것 같았고, 그리고 그 눈덩이가 질척하게 녹아들 때에야 나의 가슴이나 등이 따뜻하다는 걸 새삼스레 깨닫곤 했다.
 

  2. 두 마리의 금붕어가 수면 위로 입을 뻐금거리면, 하루쯤 햇빛을 잘 쬔 물로 갈아주어야 했다. 나는 손우물을 만들어 빨간 놈, 까만 놈의 순서로, 미리 물을 받아놓은 대야에 옮겼다. 하지만 둘 중의 하나는, 어항에서 대야로 가는 그 잠깐을 견디지 못하고 퍼덕거리다가 꼭 마른 바닥으로 떨어져 버린다. 얘네들이 손바닥에서 몸을 뒤챌 때면 팔에는 자잘한 소름이 돋아났다.
 

  3. “내 가슴이 두 마리 하얀 송어가 되었다.” 내 목덜미를 타고 들어 왔던 하얀 눈덩이는, 점점 물이 되는 것 같다가, 빨간 금붕어처럼 퍼덕거리다가, 내가 길러본 적 없는 하얗고 통통한 물고기가 된다. 팔에 돋던 소름이 잦아들고, 심장이 빨리 뛰기 시작한다.

/ 신지연(시인, 기초교육대학 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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