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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보도]‘제1회 서울여성영화제’를 다녀와서여성의 시각을 통한 한국영화의 거듭나기
한림학보  |  news@hallym.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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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02.10.15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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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1일 「동숭 아트센터」에서 “여성의 눈으로 세계를 보자”라는 기치아래 ‘제1회 서울여성영화제’ 개막식이 열렸다. 문화체육부, 정무장관실, 주한독일문화원, 영상자료원 주최로 오는 17일까지 열리는 이 영화제는 영상매체를 통해 여성자신의 다양한 경험과 시각을 표현하고 여성자신의 담론을 형성하기 위해 마련됐다. 또한 여성 영화제는 이제까지의 서구중심의 여성주의 논의와 문화를 넘어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의 주체적 언어와 문화를 형성하는데 중점을 두고자 했으며, 특히 아시아 여러나라의 여성적 시각의 작품들을 공개하고 한데 모아 서로 연대하기 위해 마련됐다.

  영화배우 방은진과 여성학자 오숙회의 공동사회로 진행된 이날 개회식은 무녀 김경란의 탄생을 축하하는 춤으로 시작됐으며 이어 등장한 마녀 2명이 탄생과 번영을 상징하는 ‘물’(생명), ‘불’(힘), ‘씨앗’(번영), ‘깃털(자유)’을 사회자에게 전달했다. 또한 이 행사뒤에는 여성영화제 집행위원장인 이혜경의 개막선언이 있었으며 송태호 문화체육부 장관은 “가부장적 제도가 남아 있는 사회에서 여성 영화제는 여성이 영화 산업에 참여하는 계기를 마련해 줄 것이다”며 축사를 발표했다. 이뿐만 아니라 독일에서 1973년에 여성 영화제를 개최한 쿨라우디아 폰 알레만 감독과 호주 상원의원인 로즈메리 크로울린, 일본 영화감독인 나까노 리에 등 영화관련 인사들이 대거 참석해했다.

  이날 개막식 행사의 초청작으로는 우리나라 최초의 여성 감독인 박남옥의 55년작 『미망인』이 상영됐다. 16mm 흑백 장편영화인 『미망인』은 1950년대 전쟁이 끝난 직후 급증한 전쟁 미망인들의 얘기를 다룬 것으로 지난 42년동안 국립영상원에 필림으로만 보관된 채 잊혀졌던 영화이다. “성적인 욕망을 지녔지만 생활을 위해 일을 해야만 하는 미망인 여성들의 갈등이 잘 표현된 작품”이라며 영화제의 프로그래머인 김소영 국립영상원 교수가 소개한 이 영화는 마지막 10분 정도가 유실돼 온전한 상태로 상영되지는 못했다.

  17일까지 모두 13개국 29편의 여성영화가 집중적으로 소개되는 이번 영화제는 초청상영작이 5개 분야로 나뉘어 공연된다. 우선 ‘새로운 물결’부분에서 세계 여성영화의 새로운 경향을 소개하며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여성영화 중 실험성이 강한 작품을 선정해 ‘아·태 영화’부분을 상영한다. 또한 ‘한국영화’에서는 전통과 근대의 첨예한 대립과 갈등 속에서 비참함과 혼란에 빠진 여성이 새로운 근대적 주체로 서기 위해 약동하는 모습을 보여주며 해마다 다른 주제로 관객과 토론의 장을 마련하기 위해 ‘쟁젼부분이 마련됐다.

  이뿐만 아니라 한가지 특정주제를 선정해 여성영화의 흐름을 심도 있게 점검해보고자 마련된 ‘ㄷ 포커스(deep focus)’부분도 상영된다. 이번 ‘제1회 서울여성영화제’에서 선택한 ‘ㄷ 포커스( deep focus)’는 독일여성영화의 뉴 저먼 씨네마의 페미니스트 작품들이며 ‘쟁젼의 주제는 ‘여성 사이의 관계’이다.

  ‘제1회 서울여성영화제’는 영화 상영 이외에도 다양한 부대행사가 마련된다. 우선 세계 각 지역에서 영화 작업을 하는 여성영화인들이 한자리에 모여 영화인들의 교류와 미래의 페미니즘 영화에 대해 논의하는 ‘여성영화인의 밤’이 12일에 열렸으며 같은 날 오후 7시에는 영화를 제작하는 여성들과 여성 관객들이 함께 참여해 ‘한국에서 여성으로 영화를 만든다는 것’에 대한 토론회도 열렸다.

  전통적인 가부장적 제도로 인해 여성의 활동이 극히 제한돼 있는 우리사회에서 처음으로 열린 이번 여성 영화제는 여성의 시선에서 만든 영화나 여성의 문제를 다룬 여화들이 상영된다는 점에서 특별한 의미를 갖는다. 특히 헐리우드 영화의 위세로 왜곡됐던 여성에 대한 담론들을 바로 잡을 기회를 가져보고자 하는 의도로 마련돼 더 큰 의의를 갖는다. 이렇게 큰 의의를 갖고 있는 여성영화제가 한국영화계에 여성인력을 키워내는 밑거름으로 작용하기 위해서는 영화인들이나 일반 관객들이 많은 관심을 보여야 하며 격년제로 개최되는 영화제의 열악한 재정문제 해결을 위해 대기업이나 문화재단 등의 지원이 절실히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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