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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보도] 「한총련」 대의원대회 개최, 강위원 5기 의장 당선
한림학보  |  news@hallym.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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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02.10.15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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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사업 치중과 감상적 정세분석 지양하고 현실적 대안 제시해야

  지난 4월5일부터 4월7일까지 「한국대학총학생회연합」(이하 「한총련」)은 전남대학교에서 대의원대회(이하 대대회)를 개최, 전남대 총학생회장 강위원군이 제5기 「한총련」 의장으로 당선됐다. 이번 대대회는 경선을 통한 의장 선출, 좌파진영 후보의 분리 출마, 「한총련」의 자체적 개혁 움직임이 두드러지는 점 등 여러 변수들로 전환기에 선 학생운동세력 전반의 관심을 모았다.

  개막제와 의장 선출이 있었던 4월5일, 전남대는 사실상 경찰에 의해 원천 봉쇄됐다. 광주 톨게이트에서는 외부 차량에 대한 일제검문이 계속됐고, 시외버스터미널에서도 대학생으로 보이는 사람에 대해 불심검문을 하는 모습이 자주 눈에 띄었다. 후보자 경선, 학생운동의 다양한 방향성 제시 개막제는 식전행사, 연대사, 내외빈 소개, 문화공연, 「한총련」중앙상임위원회 소개, 「한총련」임시의장 인사 순으로 이어졌다. 특히 식전행사에서는 새내기 문예단이 공연을 펼쳐 대회 참가자들의 박수를 받기도 했다. 의장 선출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활동 보고로 시작됐으며 각 후보에 대한 영상 인터뷰와 후보자들의 유세가 이어졌다.

  첫 유세에 나선 백태현 후보는 “「전대협」, 「한총련」의 ‘자주, 민주, 통일’의 역사는 이제 노동자 민중의 희망을 말하는 ‘노동해방’, ‘인간해방’을 향한 투쟁으로 답해야 한다”며 ‘김영삼 타도’만을 외쳐서는 민주화를 이룩할 수 없음을 강조하고 올해 대선을 ‘노동자 민중의 독자적 정치세력화’를 위한 계급투쟁의 전장으로 삼자고 주장했다.

  이어 유세를 펼친 지현찬 후보는 “학생운동은 통일, 노동의 정치투쟁만이 아닌 인권, 여성 등 다양한 투쟁으로 대중운동을 이끌어 가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노동자 민중의 정치세력화’가 우선돼야 한다”고 말하고 이를 위한 투쟁에 「한총련」이 앞장설 것을 주장했다.

  마지막으로 유세를 펼친 강위원 후보는 “한국 학생운동의 자존을 회복하는 길은 ‘제2의 6월 항쟁’, ‘전민항쟁’을 만드는 것임을 명심하고 대중의 눈빛과 마음으로 「한총련」을 만들어나갈 것이다”라며 「한총련」을 기층단위에 기반한 대중적 조직으로 변화시킬 것을 주장했다.

  후보들의 유세가 끝나고 4월6일 새벽 1시20분경부터는 의장 선출 투표를 시작했다. 개막제가 열렸던 강단 위에 간이 투표소가 차려지고, 투표소 주변은 학생들이 손을 맞잡고 바리케이트를 쳤다. 투표는 40여분간 지속됐으며 투표시간 내내 민중가요가 체육관에 울려 퍼졌다.

  개표 결과는 강위원 후보가 총투표자 1천45명 가운데 850표를 얻어 37표, 126표를 각각 얻은 백태현 지현찬 후보를 누르고 승리했다. 의장에 당선된 강위원군은 “5기 「한총련」의 과제를 풀어가기 위해 함께 노력하자”며 당선 소감을 밝혔다.

조직 기층 규합, 세부전술 수립 ‘전민항쟁’ 성사 관건

  이날 오전 9시부터는 「한총련」의 ‘총노선 및 사업계획 토론·확정’이 있었다. 올 해의 총노선은 수정안이 제출됐으나 부결, 원안이 확정됐으며 사업계획에서는 8·15통일운동 방침, 「한총련」 출범식 일정 및 장소, 특별 결의문 채택 등이 확정됐다. 이후 1천여명의 학생들은 시가 실천투쟁을 벌이며 2박3일의 대대회 일정을 마무리 지었다.

  이번 대대회는 작년 ‘연세대 사건’으로 어려움을 겪어 온 학생운동권의 활로를 모색하는 자리로 기대됐다. 이는 「한총련」 주류의 내부개혁 움직임이나, 좌파 후보단들의 경선 출마를 통한 다양한 의견 개진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이번 대대회는 학생운동의 당면 과제에 대한 실질적 대안은 도출하지 못한 채 끝을 맺었다.

  「한총련」상층부에 의해 ‘전민항쟁’이라는 대안이 상정, 채택됐으나 이같은 ‘전민항쟁’은 조직 하층부의 적극적 규합뿐만 아니라 사회 변혁세력과의 연대가 구축돼야 현실화 될 수 있는 일이다. 그러나 지난 해 전국총학생회 선거에서 가시화된 민족해방계열(NL)의 ‘자주’와 ‘사람사랑’학생회의 분리, 각 총학생회의 「한총련」 탈퇴 선언, 정권의 학생운동 탄압 등은 올 「한총련」 사업 진행에 걸림돌로 남아있다. 또한 이후 전체 학생운동의 향방을 결정할 가장 민감한 부분이라 할 수 있는 올 대선에 대해 「한총련」 상층부는 ‘반 신한국당, 반 김영삼’이라는 비대안적 목표 제시하고 있을 뿐, 이후의 계획이나 세부적 방안에 대해선 ‘상황에 맞춰 세워나간다’는 방침이다. 즉, 추상적인 상은 있지만 이를 현실화시킬 전술은 ‘감상적이고 즉흥적인 실천투쟁’이외에 전무한 것이다.

다양한 의견개진 어려워, 근본적 변혁으로 거듭나야

  또한 총노선 및 사업계획 토론도 ‘다수의 목소리에 소수의 목소리가 뭍혀버리는’예년과 크게 변하지 않은 모습을 보였다. 중앙상임위원회에서 미리 상정한 안건은 대부분 일정한 찬·반 비율로 확정됐는데 이는 정세인식에서부터 다른 의견을 가진 대의원들이 상존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들의 의견은 어떠한 형태로도 현안화 돼지 못했다. 따라서 사업계획 전반에 걸쳐 다양한 의견 개진이 이뤄질 수 없었다.

  이러한 내용을 고려할 때 이번 대대회는 ‘「한총련」 주류’의 변화 움직임이 얼마나 내실있는 변화를 가져올지에 대해 여러 의문이 제기된다. 아울러 좌파 진영이 마지막까지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단일 후보를 내지 못한 것에 대해 ‘다양한 대안 모색의 계기였다’라는 긍정적 평가와 함께, 좌파연대가 절실한 시점에서 ‘역량의 분산을 가져오지는 않을까’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적지 않았다. 이러한 논의는 이후 ‘좌파학생회장단연석회의’의 지속적인 연대활동을 통해 ‘대선 중심구도’라는 현 정세에서 당면과제로 인식된 ‘노동자 민중의 정치세력화’를 가시화시키는 과정 속에서 올바로 평가될 수 있을 것이다.

/ 김승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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