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내에서 중앙동아리는 대학문화를 이끌어 가는 중심축이다. 그러나 그것을 받쳐주고 지탱해 주는 기반은 바로 과동아리다. 그래서 이들 과동아리의 현황을 조사·분석하는 것은 크게 우리학교 대학문화의 방향성을 진단한다는 의미를 지닌다고 하겠다.

  5개 단대에 23개학과, 4개 학부로 이뤄진 우리학교는 현재 총 1백29개 과동아리가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우선 각 단대별로 활동하는 동아리 수를 살펴보면 인문과학대학 35개, 사회과학대학 36개, 자연과학대학 34개, 전자·정보공과대학 4개, 의과대학 20개로 집계됐다. 분야별로는 학술, 체육, 공연, 기타 등으로 크게 나눌 때 체육동아리가 43개로, 전체의 33.8%를 차지했으며 다음이 학술동아리(31.8%)와 공연동아리(23.3%) 순으로 나타났다. 체육동아리의 경우에는 농구동아리가 19개로 가장 많았으며 그 외에는 야구, 축구, 테니스 동아리 등이 활동을 하고 있었다.

  학술 동아리는 41개로 전체의 31.8%를 차지하며 연구동아리, 자유토론 동아리가 주류를 이뤘다. 학술동아리는 학과와 관련된 문제를 주로 다루며 학과에 따라 학술제를 통해 학생들에게 동아리의 연구를 발표하기도 한다. 그러나 과거에 주류를 이뤘던 학술동아리는 학생들의 관심영역이 다양해지면서 과거에 비해 상대적으로 비중이 줄어들고 있다.

  공연동아리는 30개로 전체의 23.3%를 차지했다. 이 중 노래동아리가 15개로 절반을 차지해 가장 활성화된 것으로 조사됐으며 이 밖에도 연극, 풍물동아리 등이 있었다. 공연동아리 중 특히 중국학과, 영어영문학과의 경우는 원어로 연극을 공연하며 나머지 동아리들도 정기 공연을 실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 외의 동아리로 증권동아리인 「시장통 사람들」(재무학과), 답사동아리 「전설따라 삼천리」(사학과), 여행동아리 「Escape」(식품영양학과), 수화동아리(사회복지학과) 등이 있다.

  각 과별로 과동아리 수를 살펴보면 사학과가 11개로 가장 많았으며 그 다음인 철학과에는 8개의 과 동아리가 활동 중이다. 한편 과동아리 중 에어로빅 동아리인 「휘트니스」(체육학과)와 농구동아리 「바구니」(체육학과), 모형조립 동아리 「Free style」(식품영양학과)이 중앙동아리로 활동을 넓히기 위해 심사를 받는 중이다. 과동아리는 개강 초에는 중앙동아리처럼 새로 신입생을 맞이하면서 활기를 띤다. 그러나 지속적인 안정 속에서 활동하기에는 운영상에 여러 문제점을 가지고 있다.

  우선 체육동아리와 공연동아리의 경우 체육대회나 동아리 정기공연을 중심으로 활동이 이뤄져 그 외의 기간에 활동이 극히 미비하다. 또한 학술동아리도 학기 초에는 활발하게 활동을 하지만 점차 모임의 횟수나 인원이 줄어드는 경우가 많고 학술제를 준비할 때가 돼야 다시 모임이 활발해 진다. 이런 현상은 시험기간과 학업을 문제로 학생들이 과동아리 활동을 소홀히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또한 타지역 학생이 많은 우리학교는 방학 동안 과동아리 활동이 거의 이뤄지지 않는 것도 문제이다. 방학기간이 4달이 넘는데도 불구하고 이 기간에 활동하는 과동아리는 찾아보기 힘들다. 과동아리가 심도있는 학습과 논의를 통해 소정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방학기간을 잘 활용하는 전략이 필요할 것이다.

  과동아리는 단순히 학기 중 ‘시간 때우기’나 학업성적을 잘 받기 위한 모임이 아니다. 대학 내의 문화생산의 주체이면서 대학문화의 기반을 이루는 중요한 책임과 의무를 가지는 것이다. 대학문화의 전반적 위기 속에서 과동아리는 과거의 흐름을 답습하는 것이 아니라 실험정신을 가지고 새로운 문화를 만들어가야한다. 과동아리가 다양한 실험정신을 가지고 꾸준히 활동할 때 자신은 물론이고 학과, 더 나아가 우리학교의 대학문화 발전은 가능해지기 때문이다.

/ 기획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