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6 對3’
‘뼈대’튼튼하려면
‘새끼줄’로 꽁꽁 묵어야

지난 시간에는 ‘교육 평준화’를 예로 들어가면서 먼저, 글의 뼈대(서론-본론-결론)를 마련해야 한다는 이야기를 했었다. 이번 시간에는 그 2탄인 ‘중심 문장’ 이야기다. 무너지지 않는 찰흙 소조를 만들기 위해서는 철사로 뼈대를 만든 뒤, 그 위에 찰흙이 잘 붙도록 새끼줄을 둘둘 말아주어야 한다는.

「한국의 이공계는 글쓰기가 두렵다」의 저자, 임재춘에 따르면, ‘중심 문장’이란 문단 내에서 소주제를 핵심적으로 전달하는 문장을 일컫는다. 이러한 ‘중심 문장’을 세울 때, 명심해야 할 사실은 한 문단에 가급적 한 가지 내용만 써야 힘도 있고 일관성도 유지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지난 시간에 소개했던 ‘교육 평준화’의 뼈대


서론: 평준화 교육의 시행 동기 또는 역사
본론: 이후 일어난 여러 문제점 또는 효과들
결론: 펼치기에서 제시된 논거를 바탕으로 한 맺음말


에는


서론 중심 문장
가: 교육 평준화는 중학교 교육이 고교 입시 위주로 과열되자 이를 진정시키기
위해 실시됐다.

본론 중심 문장
가: 그 동안 실시된 교육 평준화는 지나치게 과열된 고교 입시 제도를 잘 진정
시켜 왔다.
나: 그 동안 실시된 교육 평준화는 지나치게 과열된 고교 입시 제도를 진정 시
키는데 실패했다.

결론 중심 문장
가: 현재, 각 지역 자치 단체별로 시행되고 있는 교육 평준화를 전면적으로 확
대, 실시해야 한다.
나: 현재, 각 지역 자치 단체별로 시행되고 있는 교육 평준화를 폐지하고, 자신
의 능력에 맞는 고등학교를 선택할 수 있는 고교 입시 제도를 부활해야 한다.


와 같은 방식으로 ‘새끼줄’(중심 문장)을 ‘뼈대’(소주제)에 붙일 수 있다.

덧붙이자면, ‘뼈대’에 해당하는 ‘소주제’는 말하고자 하는 ‘대상’을 일컬으며, ‘새끼줄’에 해당하는 ‘중심 문장’은 소주제에 대한 ‘입장/결론’을 일컫는다. 그러고 보면, 글쓰기란 미리 결론을 정한 다음, 입장을 밝히는 대상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차분하고 조리있게 전개하는 과정일 터. 때문에, 하나의 옹글은 위의 세 문장을 중심으로 수많은 보조 문장—이를테면, 연골과 근육, 살과 털—이 달라 붙으며 완성되게 마련이다.

그렇다면, 대입 수능 논술과 관련해서 가장 많이 출제되는 아래의 찬반 양론 가운데 한두 개 정도를 골라 뼈대와 중심 문장을 세우는 연습을 해보면 어떨까? 잊지 말자. 연습만이 대가를 만들 수 있다는 사실을. 그런 의미에서, 마음에 드는 주제를 골라 뼈대와 새끼줄을 두른 후, shimh@hallym.ac.kr로 한번 보내 보기 바란다. 혹시, 누가 아는가? 밥 한끼라도 생길지.


1. 낙태(落胎)
2. 사형제도(死刑制度)
3. 공창(公娼)
4. 간통죄(姦通罪)
5. 동성 결혼(同姓 結婚)
6. 안락사(安樂死)
7. 공무원 노조(公務員 勞組)
8. 학교 체벌(學校 體罰)
9. 스크린 쿼터 (Screen Quarter)
10. 양심적 병역 거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