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에 언급했던 ‘두괄식’, ‘미괄식’, ‘통괄식’ 문단에 대해 계속해서 알아보자.
앞서 우리는‘교육 비평준화, 바람직한갗라는 논제를 중심으로 아래와 같은 새끼줄(중심 문장)을 각각 마련한 바 있다.

들머리
가: 교육 평준화는 중학교 교육이 고교 입시 위주로 과열되자 이를 진정시키기 위해 실시됐다.

펼치기
가: 그 동안 실시된 교육 평준화는 지나치게 과열된 고교 입시 위주의 교육을 잘 진정 시켜왔다.
나: 그 동안 실시된 교육 평준화는 지나치게 과열된 고교 입시 위주의 교육을 진정시키는데 실패했다.

마무리
가. 현재, 지역에 따라 선택적으로 실시되고 있는 교육 평준화를 전면적으로 확대, 실시해야 한다.
나. 현재, 각 지역 자치 단체별로 시행되고 있는 교육 평준화를 폐지하고, 자신의 능력에 맞는 고등학교를 선택할 수 있는 고교 입시 제도를 부활해야 한다.

공간의 제약상, 여기에서는 ‘갗군의 중심 문장들을 이용한 문단 구성에 대해 이야기 해보자. 만일, 들머리, 펼치기, 마무리 모두를 두괄식으로 풀어 나가려면 위의 세 문단에서 중심 문장(새끼줄)은 모두 맨 앞에 배치돼야 한다.

들머리
교육 평준화는 중학교 교육이 고교 입시 위주로 과열되자 이를 진정시키기 위해 실시됐다. 이는 교육 평준화가 처음 실시된 1970년대 당시, 중학교 교육이 고등학교 입시 위주로 파행 운영되는데다, 학생들의 스트레스와 학업 부담이 엄청나서 각종 사회 문제를 야기했기 때문이다. 더욱이, 소위 일류 고등학교로 알려진 명문 고등학교로의 진학을 위한 대도시 전입 증가현상도 결코 무시할 수 없는 문제를 불러 일으키고 있었다. 이에 따라, 교육부에서는 1972년 정부의 인가를 받아 서울, 경기, 부산 등에서 학군에 따라 학생들을 배치하는 교육 평준화를 실시하게 되었다.

펼치기
돌이켜 보면, 그 동안 실시된 교육 평준화는 지나치게 과열된 고교 입시 위주의 교육을 잘 진정시켜왔다. 우선, 학군제에 따른 추첨을 통해 학생들을 인근 고등학교로 배정하자, 입시를 치를 필요가 없어지면서 중학생들의 학습 부담이 눈에 띄게 줄었다. 게다가, 중학생 고액 과외 등과 같은 고교 비평준화 부작용도 자연스럽게 없어졌다. 무엇보다, 대학이 아닌 고등학교도 시험 봐서 들어가야 되는 학생들의 스트레스가 많이 줄어 들었다. 때문에, 고등학교는 명문 대학을 가기 위한 수단으로서가 아닌 국민 교육의 일환으로서 중학교와 대학 사이의 징검다리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게 되었다.

마무리
따라서, 지역에 따라 선택적으로 실시되고 있는 교육 평준화를 전면적으로 확대, 실시해야 한다. 사실, 우리 학생들과 학부모들은 교육부의 오락가락한 정책으로 그 동안 너무나 많은 고통을 겪어 왔다. 해서, 이제부터라도 확고한 교육 평준화 철학으로 백년대계(百年大計)를 설계해야 한다. 수월(秀越) 교육*, 선택 교육이라는 열매에 비해 잃는 것이 너무나 많은 제도가 교육 비평준화이기 때문이다.

어떤가? 비록, 짤막하게 써 봤지만, 나름대로 일관성과 함께 힘도 갖추고 있지 않은가? 그럼, 다음 장에서는‘미괄식’과‘통괄식’에 대해 알아보기로 하자.

*수월(秀越) 교육: 예) 성적이 우수한 고교생에게 방학 중대학수준의 공부를 가르치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