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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 있는 하루] 저녁 풍경 너무 풍경
김원국 작가  |  diedlion@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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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07.03.26  22:3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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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 시를 읽다가 어느 한 구절에서, 징징거리고 떼 쓰고 싶어졌다. 사실은 그냥 울음이 나올 것 같았던 거지만. 오늘은 퀴즈를 하나 내려고 한다. 내가 이 시를 읽다가 울음이 나올 것 같았던 한 줄의 문장은 무엇일까요? 가장 먼저 맞춰주시는 분에게는 이번호에 제가 받는 원고료를 계좌 이체 해드리겠습니다. 아래의 내용들에서 그 힌트를 찾아보세요.

- 한국 시에서 가장 많이 사용하는 소재 중 하나가 풍경이다. 산이나 꽃, 바다, 이런 것들은 다 풍경인 것 같다. 풍경의 특징은 스토리나 시간의 흐름을 쉽게 느끼기 힘들고, 반전도 별로 없으며, 기껏 반전이라는 건 화자의 어떤 깨달음인데, 그 깨달음들이 여러 개의 시에서 비슷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한 마디로 요즘의 젊은 도시인들에게 풍경 시들은 지루하고 먼 얘기이다.

- 가끔 가슴에 와 닿는 풍경 모습은, 지극히 도시적인 풍경일 수밖에 없다. 도시에서 태어나 도시에서 자라났으니까.

- 예를 들어 서울에서 태어나 강남, 압구정, 명동, 신촌 등을 돌아다니며 자란 청소년이 있다고 하면, 그 청소년에게 지방대학생활은 유배처럼 느껴질 지도 모른다. 내가 있을 곳은 이곳이 아닌데… 하며 4년간 고개 숙이며 다닐지도.

- 그러나 간혹, 서울에서 태어나 서울에서 자라났지만, 서울이 아니라는 이유만으로 평화를 느끼는 사람이 있는데 나도 그런 사람 중 한 명 이었던 것 같다. 이런 사람에게는‘ 나는 왜 살고 있고 어떻게 살아야 할까? 내일 죽으면 나는 대체 뭐였던 거지? ’라는 특유의 의문이 무엇보다 중요해서, 그저 높은 학점과 취직을 위해 학교를 다니는 학우들을 내심 비웃기도 한다.

- 비자본주의 지역에서는‘공부를 위한 공부’라는, 남한 사람들은 좀처럼 믿기 어려운 일이 가능하다.(박노자,「 당신들의 대한민국」中)

- 나는 한국에서도‘공부를 위한 공부’가 가능하다고 생각했었는데, 지금은 잘 모르겠다. 그게 그냥 꿈이었는지도.

- 안정적인 직장이라는 이유로‘선생님’이 되려는 사람들이‘선생님’이 되어 가르치는 학교에자식을 보내야 하는‘마음’이라는 것도 다분히 자본주의적 풍경인 것 같다.‘ 안정적인 직장인이 되고 싶어했던 젊음’을 경험한 선생님들이 가르칠 것이야 뻔히‘안정’이지 않겠는가.

- 풍경이 주는 감동은, 말로 떠벌리지 않고 그저 모습으로 진실을 얘기해주기 때문일 것이다. 그렇다면 나와 당신은(생각이나 말이 아니라 하루 하루가) 눈물 날 정도로 사회귀속적이 아닐까.

􄤍정답 보내실 곳 : diedlion@hanmail.net
/ 김원국(시인·국문과 2005년 졸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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