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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짱] ‘미괄식’은 논리적인 문장주제 위치에 따른 문단 구성 이야기 II - 미괄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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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에 이어 같은 중심 문장을 가지고, ‘미괄식’으로 된 예를 들어 보기로 하자.
들머리
비평준화 교육이 실시되던 1970년대 초에는 중학교 교육이 고등학교 입시 위주로 파행 운영되는데다, 학생들의 스트레스와 학업 부담이 엄청나서 각종 사회 문제가 야기되고 있었다. 더욱이, 소위 일류 고등학교로 알려진 명문 고등학교로의 진학을 위한 대도시 전입 증가현상도 결코 무시할 수 없는 문제를 불러 일으키고 있었다. 이에 따라, 교육부에서는 중학교 교육이 고교 입시 위주로 과열되는 것을 진정시키기 위해 1972년 정부의 인가를 받아 서울, 경기, 부산 등에서 학군에 따라 학생들을 배치하는 교육 평준화를 실시하게 되었다.
펼치기
효과는 바로 나타났다. 학군제에 따라 추첨을 통해 인근 고등학교로 학생들을 배정하는 고교 평준화가 도입되자, 입시를 치를 필요가 없어지면서 중학생들의 학습 부담이 눈에 띄게 줄었다. 게다가, 중학생 고액 과외 등과 같은 고교 비평준화 부작용도 자연스럽게 없어지기 시작했다. 무엇보다, 대학이 아닌 고등학교도 시험 봐서 들어가야 되는 학생들의 스트레스가 많이 줄어 들었다. 결국, 고등학교는 명문 대학을 가기 위한 수단으로서가 아닌 국민 교육의 일환으로서 중학교와 대학 사이의 징검다리라는 본연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게 되었다. 시행된 지 어느덧 30여 년이 넘은 교육 평준화는 본래의 목표대로 지나치게 과열된 고교 입시 위주 교육을 잘 진정시켜 온 셈이다.
마무리
돌이켜 보면, 우리 학생들과 학부모들은 교육부의 오락가락한 정책으로 인해 그 동안 너무나 많은 고통을 겪어 왔다. 해서, 이제부터라도 확고한 교육 평준화 철학으로 백년대계(百年大計)를 설계해야 한다. 수월(秀越)교육, 선택 교육이라는 열매에 비해 잃는 것이 너무나 많은 제도가 교육 비평준화이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현재 지역에 따라 선택적으로 실시되고 있는 교육 평준화를 전면적으로 확대, 실시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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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논리적인 미괄식은 관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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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치 빠른 독자들이라면 이미 파악했겠지만, 위의‘미괄식’문단들은 모두 지난주에서 제시했던 ‘두괄식’문단의 문장 순서만 바꾼 것이다. 글의 흐름을 자연스럽게 하기 위해 일부 문장은 가다듬거나 중간에 다른 표현들을 끼워 넣었지만 기본적인 내용은 거의 대동소이(大同小)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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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직설적인 두괄식은 장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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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결론은 한 가지.‘ 두괄식’과‘미괄식’은 모두 하나의 글덩이(문단)를 가지고 중심 문장을 어디에 배치(配置)하느냐에 따라 만들 수 있다는 것이다. 중요한 사실은 앞서 본 바와 같이, 결론부터 이야기하면 뒷받침 문장으로 불리는 후속 문장들이 중심 문장에 대한 부연 설명으로 쫓아와야 한다는 것이고, 반대로 뒤에서 결론을 이야기하고자 하면, 앞에서 결론을 위한 상황 설명을 도출해 내야 한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중심 문장을 어디에 놓느냐에 따라 달라지는 글맛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분명, 주장하고 싶은 말을 글머리에서 툭 내던지는 ‘두괄식’은 힘차고 선이 굵어 흡사 삼국지의 장비가 말하는 느낌이 드는 반면, 물 흐르는 듯한 구성으로 맨 마지막에 자신의 주장을 펼치는‘미괄식’은 나지막하지만 조리 있게 자신의 주장을 펴는 관우의 그것과 비슷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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