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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 있는 하루] 새봄·4
한림학보  |  news@hallym.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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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07.04.08  23:0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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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 와서, 봉의산 진달래가 고맙다고 느껴본 적 있으세요?

요즘 MBC에서 ‘고맙습니다’라는 드라마를 합니다. 군대 문제로 약간 시끄러웠던 남자 주인공이 ‘다시 출현하게 되어 고맙습니다’하며 제대 신고식을 치르는 드라마, 아직 뭐 시작이기에 어떤 감동을 줄지 잘 모르겠지만, 제목이 주는 따뜻함은 모처럼 TV가 주는 신선함이었습니다.

오늘도 전 세 번이나 ‘고맙습니다’를 연발했습니다. 아침 일찍 출근을 했는데, 내가 봐도 정말 지저분한 책상 옆 쓰레기통을 말끔히 치워주신 청소하는 아주머니께, 무리한 일정인 줄 알면서도 광고주라는 이유만으로 요구했었는데, 흔쾌히 들어주신 외주업체 김과장님께, 백화점 엘리베이터에서 아이와 함께 타는데 닫히는 엘리베이터 문의 열림 버튼을 눌러준 50대 아주머니에게 ‘고맙습니다’를 했습니다. 하지만 이 시에서는 이런 일상용어와 같은 고마움은 아닌 듯합니다. 살아있으니 고맙고, 세끼 밥을 먹을 수 있으니 고맙고, 새봄이 와서 꽃을 볼 수 있으니 고맙고, 마음을 차분히 가라앉히고 나무 밑에 서면 생명 부서지는 소리, 새들 울부짖는 소리들이 들리니 고맙다고 합니다.

생각해보니, 오늘도 몇 번 이런 고마움을 느낀 적이 있었습니다. 모처럼 황사가 개이고 봄날처럼, 봄날답게 반짝이던 햇빛 속에서, 점심을 먹으러 가는데 일 년 만에 또 다시 찾아온 이런 봄 날씨에서 공사 완료로 잘 뚫린 강변북로에서, 화려하게 핀 암사사거리 벚꽃길에서 말로 ‘고맙다’고는 하지 않았지만, 시인이 느낀 고마움을 비슷하게 느꼈던 것 같습니다.

모처럼 이 시는 소탈한 일상 속의 고마움을 다시 한번 꺼내어 되새기게 하는 감동이 있습니다. 뭐 그런 소탈한 일상 하나 하나에 고맙다고 느껴보면 알겠지만, ‘고맙습니다’의 보너스 는 행복감! 누구나 세상에 부러울 것 없는 왕과 왕비가 된다는 거 아시죠?

/ 이인자(시인/ 유웨이중앙교육 홍보팀장/ 93학번 국문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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