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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술]화성 생물체, 앨런힐스 84001의 음모미국 우주개발의 꿈은 실현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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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02.10.15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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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운석(별똥별)이 발견되는 일은 그리 큰 사건이 아니다. 1984년 남극대륙 앨런힐스에서 발견된 ALH84001이라는 운석 역시 큰 주목을 받지 못했다. 이 운석의 무게는 고작 1.9kg밖에 되지 않았고 크기도 야구공보다 약간 큰 정도였다. 그런데 이 돌멩이가 최근 일약 ‘스타’가 됐다. 지구촌을 화성 생명체에 대한 논쟁으로 몰았던 것이다.

  지난 8월 미항공우주국(NASA)이 발표한 바를 요약하면, 이 돌멩이는 약 36억년 전 화성에서 태어나 1천5백만년 전 화성에서 일어난 엄청난 천체(혜성이나 소행성)의 충돌에 의해 우주 미아가 됐다가 1만3천년 전 지구에 떨어졌다고 한다. 또 이 안에서는 생명체의 흔적이라고 할 수 있는 PAHs(Polycyclic Aromatic Hydrocarbons;다환식방향족탄화수소군)가 발견됐다고 한다.

  ALH84001는 동위원소 측정법에 의해 36억년 전의 것임이 밝혀졌고, 그 구성물질의 비는 1976년 화성을 탐사했던 바이킹 1,2호의 분석결과와 일치한다. 그 안에서 발견된 PAHs는 미생물이 죽어 화석화 과정을 거치면 나타나는 유기물질로 석유나 석탄 등에서 흔히 발견된다.

  만약 PAHs가 지구에서 생성된 것이라면 겉이 안보다 더 많아야 되는데, ALH84001에서는 그 반대였다. 또 PAHs 주위에는 화석화 과정에서 나타나는 탄산염이나, 무기성 박테리아에서 볼 수 있는 황화철과 자철광이 함께 발견됐다. 결국 36억년 전 화성에는 미생물이 살았을 것이라는 미항공우주국의 주장은 그리 흠잡을 데가 없다.

  그러나 이견이 전혀 없는 것도 아니다. PAHs가 생명체의 흔적인가라는 점이다. 최소한 생명체라고 한다면 세포기관의 흔적들이 함께 발견돼야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ALH84001에서는 그런 흔적을 볼 수 없었다. 그래서 사람들은 앨런힐스 운석을 스타로 키웠던 미항공우주국의 저의를 의심하기 시작했다.

  지난 2년 동안 미항공우주국은 돈 때문에 많은 곤란을 겪었다. 97년 예산마저 20억달러에서 18억달러로 2억달러를 깍여 있는 실정이다. 이것은 올 11-12월에 발사 예정인 화성탐사선 ‘마르스 글로벌 서베이어’와 ‘마르스 패스파인더’는 물론 2005년까지 2년마다 한번씩 탐사선을 발사할 예정인 화성탐사계획을 위협하고 있었다.

  그런데 화성 생명체에 대한 발표가 있자 선거를 앞둔 클린턴 대통령은 초당적 합의를 통해 우주개발에 관한 지속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특히 화성 생명체를 찾는 데에는 모든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우주개발의 목적은 인류의 꿈을 실현하는 데 있으며, 미국 국민은 세계적 리더십을 가지기 위해 그 의무를 져야 한다는 것이다. 미항공우주국은 의도적이든 그렇지 않든 간에 화성 생명체에 대한 발표를 통해 클린턴과 국민들에게 이를 환기시켰던 것이다.

  미항공우주국은 지난 92년 화성에 보냈던 마르스옵서버가 실패함으로써 10억달러의 돈을 날려버린 적이 있다. 이러한 기억들을 지우고 국민들에게 화성, 나아가 우주탐사가 왜 필요한지를 설명하는데 이번 화성 생명체에 대한 발표는 주효했다고 보여진다. 미항공우주국의 골딘 국장은 “이번 발견은 화성 생명체에 대한 결정적인 증거는 아니다”며 “앞으로 더 많은 연구와 탐사가 필요하다”고 발표한 바 있다.

/ 홍대길(과학동아 기자) 서울대 천문학과 졸업 서강대 언론대학원 수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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