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출신으로 춘천에 취업하게 된 계기는

  여러 이유로 춘천이 좋았다. 사람들은 크고 메마른 도시에서는 계속해서 부족함을 느끼게 된다. 그에 반해 춘천은 작은 도시지만 문화생활을 영위할 수 있고 자연과 가깝게 지낼 수 있어서 좋았다. 또한 춘천 사람들은 온화하고 온순한 성격이어서 메마른 도시보다 정이 갔다. 춘천에 취업했을 때 주위의 반응은 취업을 할 때 가족과 주위 사람들의 반대가 매우 심했다. 사람들은 아직도 대도시에 취업하는 것을 성공으로 여기고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취업할 당시 서울에 한 회사에도 취업이 된 상태였으나 난 그 자리를 포기하고 강원은행을 선택했다. 그때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런 나의 선택을 이해하지 못했다.

▲회사 내 우리학교 출신 직원은 얼마나 되며 모임은 가지는가

  강원은행 내에 37명 정도의 우리학교 출신 직원이 있으며 강원외 지역 출신은 5명 정도이다. 현재 사내 동문회가 있으며, 내가 회장을 맡고 있다. 처음에는 동문회 인원도 적고 회사 생활하기가 힘들어서 자체적으로 활동하기 힘들었지만 현재는 어느정도 규모가 커져 장학생을 선발해 장학금을 지급하는 등 여러가지 활동을 계획 중이다. 춘천에서 생활하는 것에 대한 후회는 없는가 아쉬움은 늘 남지만 선택할 때 이미 각오한 것이다. 고향을 떠나 타향에 뿌리를 내리는 것은 어느 지역이든 쉽지 않다. 지금까지 춘천에서 15년 동안 생활했지만 우리학교 출신 외에 마음을 터 놓고 지낼 만큼 친밀한 사람이 없다. 춘천 사람들은 온순하지만 타지역 사람들에게 마음을 쉽게 열지 않는 것 같다.

▲우리학교 학생들이 춘천에서의 취업을 기피하는 이유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우선 춘천은 작은 도시로 기업의 수가 적을 뿐만 아니라 그 외의 취업할 곳이 많지 않다. 또한 우리학교는 역사가 그리 깊지 않아 춘천 내에서 인지도가 높지 못하다. 타대학의 경우 지역과 연계가 잘 이뤄져 취업을 할 때 각 기업에서 학교로 입사원서를 보내기도 하지만 아직 우리학교는 이런 면에서 기대하는 성과를 얻기 힘든 실정이다. 취업을 준비하는 재학생은 물론이고 각 과 교수님과 학교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본다.

▲춘천지역에서의 취업을 준비하는 학생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은

  취업을 하기 위해 공부를 하는 것은 물론 중요하지만 실질적으로 필요한 것은 취업한 선배들과 얘기를 나누는 것이다. 우리학교는 역사가 짧아서 선배들이 지역사회에 깊이 뿌리를 내리고 있지 못하다. 하지만 우리가 취업할 때에 비하면 지금은 사정이 많이 좋아졌다. 자신이 취업하고자 하는 곳의 학교 선배를 찾아가 의논하면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선배들은 누구보다도 자신이 몸담고 있는 곳에 대해 객관적으로 말해 줄 것이다.

▲재학생들에게 바라는 점이 있다면

  내가 학교 다닐 당시와 지금 학생들의 생활은 많이 다르다. 하지만 나름대로 열심히 살고 있다고 생각한다. 한가지 당부하고 싶은 점은 동아리 활동을 열심히 했으면 좋겠다. 신문에서 대학문화가 위기에 처해 있다거나 동아리가 사라져가고 있다는 소식을 접한다. 동아리를 제2의 전공으로 생각하고 열심히 활동한다면 현재의 생활은 물론이고 언젠가 자신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다.

/ 이승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