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발전을 위해 봉사하는 우수하고 특성 있는 명문사학’ 이것은 우리학교가 한림 21세기 계획을 준비하며 발전목표로 내건 슬로건이다. 지금까지 우리학교는 지역사회를 위해 84년부터 하계방학 중 아시아문화 연구소 주관으로 시민공개강좌를 실시하고 있다. 매년 8월 개최하는 이 행사는 제1회 「한국의 고고미술 문화」를 시작으로 아시아 문화 전반에 대한 체계적인 강연을 커리규럼으로 해 왔다. 그리고 88년 4회부터는 이념교육연구소가 이 강좌를 맡아 민주적 가치관 정립과 민주주의의 흐름에 대한 강의를 시작했다.

  지금은 지역사회를 위한 활동을 사회교육원에서 담당하고 있다. 사회교육원의 활동을 살펴보면 ▲지방차지를 체계적으로 대비하고 강원권의 낙후와 퇴보를 극복하기 위해 마련된 지방자치고위과정 ▲춘천지역의 초등학교 5, 6학년 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하계과학교실 ▲중국어교실, 영어회화교실, 컴퓨터교실, 한국문화기행교실 등으로 이뤄진 시민교양교실 운영 등이다. 이 외에도 지난 95년 동계방학부터 사회봉사활동을 교과목으로 개설해 학생들이 복지관을 비롯한 부속병원, 사랑의 집 등을 방문해 봉사활동을 하도록 권장하고 있다.

  학생들의 경우는 매년 농촌봉사활동(이하 농활)과 환경현장활동(이하 환활)을 벌이고 있다. 농활은 현재 3년마다 지역을 바꿔가며 총학생회와 각 단대 학생회, 개별 동아리 주최로 매년 봄, 여름, 가을에 실시되는 연례행사이다. 이는 농민들의 일손을 도울 뿐만 아니라 학생들이 농촌을 체험하는 좋은 기회가 되고 있다. 또한 작년 10월2일부터 5일까지 우리학교 사회대학생회는 강원대학교, 상지대학교 학생들과 함께 강원도 횡성군 안흥면에서 환활을 실시해 골프장 건설 반대운동을 지역주민들과 함께 벌였다.

  이 밖에도 90년도 9월에는 ‘농산물 제값받기 및 반농민정책 철폐 강원지역 농민대회’를 개최하고 농민과 우리학교를 포함해 강원대학교, 고려대학교, 성균관대학교 학생 8백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다양한 행사를 가졌다. 또한 같은 달에 고등학교 입시 부활을 반대하는 시위를 성수고등학교, 강원고등학교, 강원사대부속고등학교, 유봉여자고등학교, 춘천지역 3개 대학 학생들 6천여명과 함께 가지기도 했다.

  위와 같은 우리학교의 지역사회 참여는 현재로선 상당히 제한적으로 이뤄지고 있으며 지역 내 타대학에 비해 부진한 실정이다. 이같은 상황을 타개하고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대학으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학교당국과 학생들의 또다른 고민이 필요하다. 학교의 경우 현재 실시하고 있는 교양강좌 이외에도 생활체육강좌나 재취업을 위한 강좌 등 보다 현실적인 지역사회 교육프로그램을 마련해야 하며 활발한 홍보활동을 통해 많은 시민들의 참여를 유도해야 할 것이다. 또한 학생들은 침체되고 있는 상시적 지역봉사활동에 더욱 많은 관심을 가지고 참여해야 한다. 그리고 정기적으로 학생과 시민이 함께 할 수 있는 행사를 마련해 대학의 문화와 지역의 문화를 공유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드는 것도 지역사회와 우리대학의 벽을 허물 수 있는 방법일 것이다. 이같은 기본적인 노력이 선행되지 않는다면 우리학교가 지향하는 ‘지역발전을 위해 봉사하는 우수하고 특성있는 명문사학’은 요원한 구호에 그치고 말 것이다.

/ 기획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