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27일부터 4·3항쟁을 추모하기 위한 여러 문화행사가 4·3항쟁 추모사업단 주체로 학내 곳곳에서 진행됐다. 2일에는 문예패 연합 통일단비가 집체극 「잠들지 않는 남도」를 공연했으며, 공연이 끝난 후 태동과 먹메의 사물놀이가 있었다. 또한 이날 학생회관 앞에서는 집체극이 끝난 후 총학생회 주최로 「레드헌트」가 상영됐다.

 「레드헌트」상영은 정부에서 금지하고 있어 이미 타 대학에서도 영화상영이 경찰에 의해 저지돼 왔다. 이같은 사정으로 이날 행사는 긴장된 시간 속에서 진행됐으며 행사를 무사히 치루기 위해 사수대가 꾸려지기도 했다.

  또 4·3항쟁 추모사업단은 지난 3월31일부터 많은 행사를 마련했는데 3월31일부터 3일까지는 학생회관 내에서 인권영화 「잠들지 않는 함성」, 「어머니의 보라빛 수건」 등을 상영했으며, 1일부터 3일까지는 ‘양심수 버튼 달기’, 4·3항쟁 진상규명을 위한 ‘범국민 선언운동’ 등을 벌였다. 또한 학교 곳곳에 ‘미군 범죄의 거리’가 마련돼 대자보를 통한 4·3항쟁의 의미 되새기의 자리를 마련하기도 했다.

  한편 2일에는 제주대학교, 한라대학교, 한라전문대 등 제주도 학생 4명이 우리학교를 방문해 4·3의 정신을 전하는 자리가 있었다. 이날 온 학생들은 3팀으로 구성돼 지난 3월27일부터 2일까지 전국을 순회하면서 ‘4·3 정신’을 알려 왔는데 우리학교를 마지막으로 일정을 마쳤다. 통일단비의 집체극에 참석한 후 한라전문대 동아리연합회 회장 장원혁군은 “우리학교에서 하고 있는 행사들을 관람해 보니 제주도에 온 듯하다”며 “4·3정신을 계승해 민중을 위해 함께 투쟁하자”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