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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의산] ‘로리타’를 기다리는가?
한림학보  |  news@hallym.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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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02.10.15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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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대량실업’과 ‘해고’의 여파로 사회의 기반인 가정이 급속히 무너지고 있다. 또한 중산계층의 폭도 얇아져 부익부 빈익빈의 ‘계급 양극화 현상’이 심화돼 길거리를 방황하는 노숙자와 앵벌이 행위도 쉽게 목격할 수 있다. 이러한 사회적 현상과 맞물려 ‘IMF 체제’ 이후 일부 극빈층에서는 자식을 앵벌이 조직에 팔아넘긴다는 소식이 전해져 우리에게 충격을 주고 있다. 더욱이 사람을 보살피고 살리는 일을 본연의 임무로 하는 병원이나 조산원이 인신매매에 가담하고 있어 그 충격을 더하고 있다. 알려진 바로는 산부인과나 조산원 등과 연계된 인신매매 알선 조직이 미혼모나 극빈자들이 낳은 아기를 1인당 2백∼3백만원씩 받고 ‘껌팔이 아줌마’ 등에게 넘겨온 것이 밝혀졌다.

▲이같이 우리사회에서 조직적으로 이뤄지고 있는 앵벌이를 위한 영아 인신매매 행위는 IMF 체제 이전부터 있어 온 사실이지만 일부 극빈자의 자녀 매매행위는 최근 들어 새로이 벌어지고 있는 일이다. 사회가 혼란해지고 경제적으로 어려워짐에 따라 자식에 대한 부모의 책임마져 쉽게 져버리는 행각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이렇게 거래된 아이들은 앵벌이 조직원의 호적에 입적돼 껌팔이, 구걸 등으로 돈을 벌어 오는 ‘도구’로 이용당하고 있으며 일정 정도의 나이가 되면 조직에서 쫓겨나게 된다. 이렇게 조직에서 쫓겨난 아이들은 사회의 어두운 면만을 보며 자라 인성이 파탄된 상태에서 일생을 부랑아로 떠돌게 된다.

▲현재 이뤄지고 있는 유아의 불법 매매는 아동복지 시설이 미흡한 우리 사회여건과 맞물려 사회저변에서 횡행하고 있다. 경제난이 더욱 심각해지고, 사회의 ‘가치공동화 현상’이 더욱 확산되면서 영아의 인신매매는 또다른 양상의 아동인권유린을 불러올 가능성도 안고 있다. 극단적으로 아동을 배우로 등장시켜 제작하는 포르노영화 ‘로리타’가 영아 인신매매가 발생하는 우리사회에서 양산되지 않을 것이라고 장담할 수 없는 것이다. 이같은 영아 인신매매 문제에 대해서는 경찰의 철저한 수사를 통해 관련자들을 색출, 처벌해야 할 것이며 유사한 인권사각지대에 대해서도 관련기관들이 적극적인 점검에 나서야 할 것이다. 만일 지금 우리주변에서 벌어지고 있는 이러한 문제들이 시급히 해결되지 않는다면 우리나라는 ‘유아수출 세계1위’라는 불명예에 이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가입국 중 ‘최악의 아동 인권침해 국갗라는 오명을 면하기 힘들 것이다.           

 / 이은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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