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학생회는 지난 3일 학생회관 앞에서 ‘4·3 항쟁 진상규명, 인권탄압 분쇄, 민중생존권 사수’를 위한 집회를 가졌다. 이날 집회는 우리학교 학생 1백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14대 총학생회 정책국장 최정기(법학과·2년)군의 사회로 진행됐다. 노래패 함성의 공연으로 시작된 이번 집회는 올해로 50주년을 맞은 ‘제주 4·3항쟁의 정신을 재조명’하는 취지로 이뤄졌다.

  학내에서의 집회를 마친 학생들은 거리로 나가 20여분간 선전전을 가진 후 강원대학교까지 가두행진을 했다. 한편 이날 강원대학교에서는 ‘고용안정 쟁취 민중생존권 사수, IMF 재협상, 양심수 전원 석방을 위한 4·3 강원지역 청년학생회 결의대회’가 있었다. 결의대회에는 우리학교를 비롯해 강원지역 10개 대학 학생 5백여 명의 학생이 참가했다. 우리학교 태동과 상지대학교 몸짓패 바리케이트의 공연으로 시작된 결의대회는 강원대학교 부총학생회장의 사회로 진행됐다.

  이날 결의대회에는 「강원도 연맹 농민회」 나종구 사무국장이 연대해 “지금 농민들은 지난 정권속에서 농업정책이 실패로 인해 많은 농민들은 부채에 허덕이고 있다”며 “지금의 현실에서 4·3의 정신인 민주와 자주를 다시 한 번 마음에 되세기며 청년 학생들이 투쟁해 나가야 할 때”라고 연대사를 전했다. 우리학교 총학생회장 권용식(중국학과·4년)군은 정치발언을 통해 “한국사회에서 민중의 생존권은 벼랑 끝에 놓여 있다”며 “아직 양심수들이 감옥에 많이 남아 있는 상황이며 우리들의 투쟁이 필요할 때”라 말했다.

  이날 투쟁 결의문을 낭독한 강원대학교 총학생회장 김진혁(무역학과·4년)군은 “현재 대학은 자본과 정권의 통제와 폭력 앞에서 굴종을 강요받고 있다”며 “대학인인 우리는 민중 생존권 수호와 제한없는 민주주의를 실현하기 위해 투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원대학교에서의 학내 결의대회를 마친 학생들은 학내에서 다진 결의를 시민들과 함께하기 위해 거리로 나가 선전전을 가지려 했으나 전투경찰 2개 중대에 의해 저지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