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대한 책의 세계를 먼저 체험하라 = 드넓은 도서관 한가운데 서 보자. 빼곡이 진열돼 있는 책들 중에서 어떤 책에게 맨 먼저 손길을 보내야 할지 망설이게 된다. 그렇다고 자신이 좋아하는 분야의 독서에만 치중한다면 훗날 ‘편식의 아픔’을 경험할 수 있다. 이럴 때 필요한 것이 다양한 인생 선배들이 추천하는 다양한 장르의 책 읽기다. 책 세계의 전체지도를 파악해야 좀 더 균형 잡힌 독서 리스트를 짤 수 있다.
『우리시대 선배가 권하는 20대에 읽어야 할 한 권의 책』(김영건ㆍ김용우 엮음)은 각 분야 77명의 전문가들이 감명 깊게 읽은 책 하나를 돌아가며 추천한다. 책을 선택하게 된 계기, 책과 얽힌 사연과 추억, 책에 대한 저자들의 해석을 담았다. 도서 분야도 정치, 경제, 사회, 문화의 영역뿐만 아니라 고전과 현대, 동서양이 총 망라돼 있다. 책 소개 말미에는 ‘같이 읽으면 좋은 책’도 한 권씩 덧붙여, 이 책에서 저 책으로 옮겨가는 ‘열린 책 읽기’를 지향한다.

▶촌음을 아껴 독서하라 = 읽고 싶은 책, 읽어야 될 책은 많지만 대학에 들어와도 시간은 똑같이 흐른다. 고등학교 때와 비교해 자유의 시공간이 넓어진 것은 사실이지만, 학업과 학과ㆍ동아리 생활에 치이다 보면 어느새 금방 하루가 저문다. 좀 더 책을 빨리 읽고, 이해하고, 그것을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은 무엇일까?
경영전문가 공병호 박사가 쓴『핵심만 골라 읽는 실용 독서의 기술 』은 이에 대한 대답을 자신의 독서경험에 녹여 제시하고 있다. 저자가 말했듯 이 책은 ‘책을 빨리 읽고, 핵심 내용을 파악한 다음, 그 것을 멋지게 이용하는 방법’을 다룬다. 물론 이러한 독서의 기술은 문학과 인문서보단 경제 경영서를 비롯한 실용서에 주로 초점이 맞춰졌다. 그중 하나를 소개한다면, 책 겉표지와 날개, 서문(프롤로그), 목차, 결론(에필로그), 본문 순으로 책을 공략하면 정독하지 않고 내용을 파악할 수 있다.

▶서평, 꾸준한 실천이 중요하다 = 바늘에 실 가듯, 독서와 더불어 꼭 생각하게 되는 게 바로 서평 쓰기. 책에 대한 주요 내용과 자신의 생각을 서평으로 엮어 이를 계속 쌓으면, 자신에게 더 없이 소중한 ‘지식 노트’로 발전할 수 있다. 대학 과제의 단골 메뉴가 서평 작성인 만큼 계속 훈련하면 학업에도 많은 도움이 된다.
자신의 독서 노트를 엮어 지금까지 총 7권의 책으로 펴낸 소설가 장정일. 『장정일의 독서 일기』시리즈는 척박한 한국의 서평 문화에 단비를 뿌리게 했다. 1993년 1월부터 2007년 3월까지 책 안에 수록된 도서 목록이 어마어마하다. 일기 형식이다 보니 저자의 주관적 성향이 강하게 드러나는 편이지만, 그만큼 책에 대한 작가의 솔직한 평들이 인상적이다. 지금 당장 자신의 일기 한 켠에 근래 읽은 책에 대한 감상을 적어 보는 건 어떨까?

/ 이현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