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일 1시경 경북대학교 본관 앞에서 한총련 소속 대학생들이 ‘6기 한총련 사수 및 대의원대회 평화적 개최 보장, 한총련 이적단체 규정 철회’를 위한 집회를 진행할 때 인근 복지관 앞에서는 또다른 집회가 한창 진행되고 있었다. 약 60여명의 학생들이 모인 가운데 열린 이 집회는 ‘6기 한총련 건설 반대, 학생운동혁신을 위한 선전전’이었다.

  집회 참가자들은 지나가는 학생들에게 ‘학생운동 혁신의 길, 더이상 우회할 수 없습니다’라는 제목의 전단지를 배포하며 6기 한총련 대의원대회 개최 반대의 정당성과 학생운동 혁신의 필요성을 설명했다. 이곳을 지나가던 학생들은 이들이 주장하는 사안이 본관 앞에서 요구하는 ‘6기 대의원대회 평화적 개최 보장’과 정면으로 배치되는 것이기에 사뭇 의아하다는 표정을 지었다. 그러나 학생들은 현재 6기 한총련 대의원대회를 어떻게 바라봐야 할지에 대한 이들의 설명을 경청했다.

  여기서 집회를 주관한 학생들은 서울·경인지역과 대구·경북지역 총 22개의 좌파단위 학생회로 구성된 ‘6기 한총련 대의원대회 개최 반대와 학생운동 혁신을 위한 학생운동혁신실천단’이다. 이들은 현재 한총련 조직 내의 비민주성과 경직된 정치노선, 학생대중과 괴리된 운동방식 등을 비판하고 이를 학생들에게 직접적으로 알리기 위해 구성된 것이다. 그러나 학생운동혁신실천단도 현재 정부의 한총련 대의원대회 원천봉쇄 및 참가자 연행에 대해서는 반대했다.

  학생운동혁신실천단장 김지욱(고려대학교 총학생회장)군은 이에 대해 “우리는 한총련이 대의원대회를 개최하려는 것에 대해서는 반대하지만 정권에 의한 학생운동탄압은 좌시할 수 없다”며 “한총련의 대의원대회 평화적 개최 요구와 투쟁에 적극 동참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리고 이들은 이날 7시 경북대학교 북문에서 1천2백여명이 모인 가운데 열린 ‘한총련 대의원대회 평화적 개최를 위한 시민학생한마당’에 참가해 정부의 학생운동탄압을 규탄했다.

  이후 이들은 경북대학교 곳곳에서 소집회와 선전전을 갖고 경북대학교 광장에서 ‘학생운동혁신과 공안탄압 분쇄를 위한 전국학생대회’를 열기도 했다.

/ 사회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