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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이야기] 죠스가 나타났다!
박병훈 교수  |  basspbh73@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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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08.03.05  17:5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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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세대의 학생들은 영화 ‘죠스(JAWS)’를 잘 모르겠지만 기성세대에게 영화 ‘죠스’ 에 대한 기억은 잊혀지지 않을 것이다. 스티븐 스필버그의 1편이 흥행에 성공하자 그 속편이 계속해서 나올 정도였으니까. 여기서 죠스(JAWS)는 상어의 이빨을 의미한다. 바다의 난폭자 상어가 주인공인 이 영화는 보통 상어의 2-3배가 큰 괴물상어의 포악함과 이에 맞서는 사람들을 그린 영화인데 바다속에서 이 괴물상어가 나타날 때 빠-밤 빠-밤 하고 음산하게 흘러나오는 배경음이 있다. 드보르작의 ‘신세계교향곡’ 4악장 들으면 이 배경음과 같은 선율로 시작을 한다. 과연 죠스와 드보르작의 ‘신세계교향곡’은 어떤 연관이 있을까?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작곡가 드보르작은 체코의 국민적인 작곡가이다. 그는 보헤미아의 오랜 전통 위에 근대적인 음악을 구축한 같은 나라의 작곡가 스메타나가 창시한 국민음악을 더욱 확대 발전시킨 것으로 유명하다. 드보르작은 빈, 러시아, 영국 등 유럽 여러 나라에서 작곡가로서 명성을 떨쳤지만 그의 빛나는 음악적 성과는 미국에서 이루어졌다. 드보르작이뉴욕 국립음악원 초대 원장으로 있을 때 그는 고국에 대한 그리움을 마음 한켠에 항상 간직하고 있었다. 그는 보헤미아 이주민이 모여 사는 곳을 자주 방문하여 고향 사람들과 교류하며 고국에 대한 향수를 달래곤 하였고 그 지방에 거주하는 아메리카 인디언의 민속 음악과 노예로 끌려온 흑인들의 영가에 깊은 감명을 받아 교향곡을 만들었는데 이 교향곡이 바로 ‘신세계 교향곡’ 인 것이다. 흑인 영가나 인디언 민요가 그대로 곡에 이용되고 있지는 않지만 큰 자극이 되었음은 분명하고 그 자신의 말로는 ‘민요의 정신’ 에 입각하여 썼다고 할 정도였다. 이 곡은 그의 9개의 교향곡 중 마지막 작품으로, 출판사 측의 실수로 오랫동안 [제5번] 으로 불려져 왔지만 현재는 정확하게 [제9번]으로 정정되었으며 1893년 에 뉴욕 카네기홀에서 초연되었다. ‘신세계 교향곡’은 신대륙 미국을 위해 만들어진 곡이지만 사실은 드넓은 자연과 그곳에서 삶을 살아가는 인간의 모습을 묘사한 음악으로 이주민들로 구성되어있는 미국의 청중들은 이 교향곡을 감상하며 떠나온 고향을 생각하는 향수에 젖어들곤 한다. 특히 이 교향곡은 서두에서 이야기한 4악장 보다는 2악장이 더욱 유명한데 고향을 떠난 사람들의 애끓는 그리움을 불러내어 눈물 짖게 만든다. 5음계로 이루어진 주제는 우리 국악의 5음계와 유사하여 우리에게 더욱더 친밀감을 안겨주고 특히 잉글리쉬 호른이 연주하는 선율은 붉은 석양의 넓을 평원에 울리는 메아리처럼 듣는 이의 심금을 울린다. 특별히 2악장만 독립되어 <꿈속의 고향> 또는 <Going Home>라는 이름으로 널리 연주되고 있으며 실로 이 선율이 있었기에 이 교향곡이 전 세계의 사랑을 받고 있는 것이라 해도 과언은 아닐 것이다.  얼마전 뉴욕 필하모니 오케스트라의 평양 공연 이라는 클래식 음악계에 역사적인 일이 있었는데 이때 연주되었던 곡도 바로 ‘신세계 교향곡’ 이다. 이처럼 이곡은 미국이라는 나라를 상징하는 정치적 이념을 표현한 곡이 아니라 음악을 들으며 향수에 젖는 극히 인간적인 ‘신세계’ 의 모습을 그린 곡이라고 할 수 있다. 우리들도 드보르작의 ‘신세계 교향곡’ 을 들으면서 우리들의 멋진 신세계를 그려보는 시간을 가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잠깐! 그러고 보니 ‘죠스’ 가 미국 영화잖아?

신세계교향곡 4악장 - 드보르작

/ 박병훈(기초교육대학)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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