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화 추세에 발맞춰 본교는 외국인 학생 유치에 열을 올리고 있다.

특히, 중국인 유학생 숫자는 매년 증가해 올해는 학부생만 70여명(08년 3월 1일 기준)에 달하고 있다. 이는 지난해보다 약 60명이 늘어난 것으로 여기엔 이번 학기 신설된 국제학부 입학생 40명이 포함됐다. 본교 학부생은 아니지만 한국어교육센터에서 한국어 연수과정을 밟고 있는 중국인 학생도 140여명이나 된다.

하지만 증가하는 중국인 유학생에 비해 이들에 대한 지원 시스템은 부족한 실정이다. 불충분한 행정ㆍ학사지원이나 미비한 학교 시설로 중국인 유학생들이 불편을 겪고 있는 것이다.

먼저, 행정ㆍ학사 지원체계가 잘 갖춰져 있지 않아 중국인 유학생들이 민원이나 학사 업무를 처리할 때 어려움을 보이고 있다. 한국어를 통한 의사소통이 힘든 중국 학생들은 수강신청 등의 중요한 학사 업무를 원활히 수행하지 못하기도 했다.

특히, 중국학과나 국제학부를 제외한 학과들에 소속돼 있는 중국 유학생들은 업무 처리에 더욱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해당 학과의 담당조교와 원활한 의사 진행이 힘들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이들은 중국학과 행정실이나 한국어교육센터로 방문해 해당 학과의 학사 내용을 묻는 경우도 많다. 중국학과 이지연 조교는 “학기 초 중국 유학생뿐만 아니라 다른 학과 조교님들도 중국어와 관련해 내게 문의하는 사례가 많았다”며 “해당 학과 조교님들고 유학생 들에게 자세한 사항을 설명해 주겠지만 아무래도 언어가 걸림돌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따라서 모든 학부를 총괄해 중국 유학생을 관리할 수 있는 행정ㆍ학사 시스템이 요구되고 있다.

또한, 중국 유학생들은 학내의 새로운 소식을 접하는 데도 제한적이다. 본교와 관련된 주요 정보를 가장 쉽게 할 수 있는 곳은 학교 홈페이지다. 하지만 중국어나 영어 변환 버전으로 홈페이지를 접속해도 새로운 학내 소식을 얻을 수 없다. 캄정(중국ㆍ4년) 씨는 “한국어가 서툴 때는 학교 홈페이지에 시험시간이 공지된 것도 알 수 없어서 친구들을 통해 얘기를 들은 적도 있다”고 말했다. 유학생들이 주로 생활하는 건물에도 중국어 및 영어 표기가 된 안내판을 더 갖춰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이외에도 복지 시설 구축에 대한 유학생들의 요구도 있다. 교내엔 유학생들을 대한으로 한 식당 등의 편의 시설이 거의 없다. 반면, 중국 대학들은 외국인 유학생을 위한 여러 시설물을 갖춰 그들의 유학생활을 돕고 있다. 중국 연대대에 교환학생으로 다녀온 박선화(중국ㆍ4년) 씨는 “그 곳에선 한국 유학생들을 위한 식당이 따로 마련돼 있어 학교 생활을 적응하는데 더욱 좋았다”고 전했다.

한편, 경희대의 경우 유학생들의 입학 상담부터 취업까지 이들의 전반적인 진학 과정을 돕는 외국인 지원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또한, 유학생의 취득 성적이 일정 기준에 미치치 못할 경우 이를 관리해 주는 제도도 시행하고 있다. 국제교류처 이진섭 씨는 “유학생들의 학업 성취도를 높이기 위한 단계별 장학금 제도도 시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재규 국제교류 팀장은 “본교의 국제화 과정은 아직 시작 단계에 있다”며 “앞으로 더 많은 행사화 프로그램으로 유학생들의 학교생활도 점차 개선될 것이다”고 전했다. 이어 “학교는 ‘버디’와 같은 유학생 지원 제도를 통해 유학생들의 학교 적응을 계속 돕겠다”고 말했다.

/ 이현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