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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스케치] 한림인 촛불을 켜다
이다인 수습기자  |  srdptny@hallym.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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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08.06.12  02:1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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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일, 한림대와 한림성심대 공동 주최로 열린 '촛불 문화제'에서 한림성심대 강영구 총학생회장이 미국산 소고기 수입반대에 대한 성명서를 발표하고 있다. / 조진영 기자
 

지난 11일 6시 30분. 김유정관 앞 계단에 사람들이 하나 둘 나타났다. 스피커에선 ‘대한민국은 민주 공화국이다’라는 가사가 반복되고 있었다. 모여든 학생들은 노래를 따라 부르기 시작했다. 시간이 지날수록 김유정관 앞 인원은 늘어났다. 본교 학생들이 자리를 메울 무렵, 한림성심대(성심대) 학생들이 깃발을 들고 김유정관에 도착했다.

미국산 소고기 수입 반대의 뜻을 가지고 나란히 앉은 한림대와 성심대 학생들은 서로의 얼굴을 바라보며 가벼운 인사를 나눴다. 100명 남짓한 학생들뿐이었지만 표정과 행동에선 당당함이 묻어났다. 

학생들이 모두 모이자 성명서 발표가 시작됐다. 한림대 총학생회장 정정구(사회복지·4년) 씨는 “대한민국의 한 국민으로서 기본권을 지키기 위해 이 자리에 섰다”며 성명서를 발표했다. 성심대 총학생회장 강영구(컴퓨터정보기술과·2년) 씨는 “촛불은 국민의 목소리이기 때문에 절대 꺼지지 않는다”는 내용으로 참가 학생들의 호응을 얻었다. 자유발언시간엔 김호현(바이오메디컬·4년) 씨가 “세상에 중심에 선 한림인은 멋지다”고 외치자 여기저기서 함성소리가 터져 나왔다. 

해가 그 모습을 감추기 시작하자 집회 행렬은 학생 회관을 출발해 시청 앞으로 향했다. 참가 학생들은 경찰의 협조 하에 1개 차선을 이용해 이동했다.

시청 앞에 도착한 학생들의 손엔 초가 쥐어졌다. 불빛은 옆에서 옆으로 전해져 시청 앞을 환하게 비췄다. 백여명의 학생 손에 들린 촛불. 그들은 그 불빛 아래에서 미국산 소고기 수입 반대를 외치기 시작했다. 

곧이어 본교 댄스동아리 힙합피디가 문화제 현장에 도착해 공연을 시작했다. 공연이 끝나고 마련된 빔 프로젝트에 EBS에서 제작한 영상이 올랐다. 미국산 소고기의 경각심을 일깨우는 동영상을 바라보는 학생들의 표정은 한층 더 진지해져 있었다. 그 뒤 다시 이어진 자유발언시간에는 학생들이 미국산 소고기에 대한 솔직한 자신의 의견을 털어놓았다. 

길을 지나던 중학생들도 멈춰서 문화제를 관심있게 바라보았다. 황병우(강원중학교·3년) 학생은 “우리 또래의 미래를 위해서 목소리를 높이는 대학생들이 고맙다”는 말을 전했다. 

시위 내내 한림대의 깃발을 자랑스럽게 들고 있던 이기정(바이오메디컬·1년)씨는 “안전한 평화 시위는 학생, 시민, 경찰, 정부 모두에게 유익한 방법이다”며 “오늘 우리의 생각이 꼭 정부에 전해졌으면 좋겠다”고 소고기 재협상에 강한 기대감을 보였다.

/ 이다인 수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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