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크라테스가 70세 되던 해(399 B. C) 그는 멜레토스에 의해 ‘젊은이들에게 해악을 주고 국가가 인정하는 신들을 모독했다’는 죄목으로 아테네의 법정에 고발됐다. 소크라테스는 5백1명의 재판관으로 구성된 법정에서 재판을 받았다. 그리고 공판석상에서 시민청중들 앞에서 변호 연설을 한다. 그리고 유죄판결을 받은 뒤에도 그에게 과한 형량은 내려지지 않는다. 유죄판결 후에 원고측은 피고에게 과한 형벌을 제의하도록 돼 있었는데, 법정은 양측에서 제의된 형벌 중에서 하나를 택하도록 돼 있었다. 여기서 소크라테스는 강변의 태도를 보이고 재판관들의 비위를 상하게 해, 다음 표결에서는‘소크라테스를 사형에 처해야 한다’는 원고측의 주장이 많은 표 차이로 가결된다.

  당시 이 법정에서 재판을 보고 있던 28세의 플라톤은 소크라테스가 사형 당한 후 그의 변호 연설의 일부를 작품으로 발표했는데 이것은 「소크라테스의 변명」이다. 이 책의 내용은 과연 실제로 그것이 소크라테스가 법정에서 행한 연설인지, 플라톤의 상상력에 의해 만들어진 작품은 아닌지에 의문이 제기되기도 한다. 하지만 확실한 것은 위와 같은 정황속에서 사형을 선고받았다는 것이다.

  「소크라테스의 변명」 속의 연설은 그 논리적 전개가 엄격하다. 또한 자신의 행동과 삶을 관철하고 있는 사상을 역설한 소크라테스의 고상한 도덕적 성품과 성실한 종교적 신앙도 잘 나타나 있다. 그는 돈을 벌기 위해 남을 가르치지도 않았으며, 교육의 결과가 어떠하리라 약속하지도 않았다. 또한 자연현상을 탐구하지 않았으며 청중에게 정치적·경제적 성공을 보장해주겠다고 말하지도 않았다. 그의 목적은 무엇보다도 지혜를 사랑하며 정의를 예찬하는 것이었다. 본 편은 ‘소크라테스의 4대 복음서’이며 소크라테스의 삶과 철학을 이해하는 기본이 될 것이다.

/ 학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