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를 주도할 산업으로 정보통신산업을 지목하는데 주저할 사람은 없다. 정보통신산업은 에너지 절약형 산업이면서 저공해, 고부가가치 산업이다. 또한 가장 빠른 속도로 성장해 가는 첨단산업으로서 관련산업의 성장과 기술개발을 견인하는 전후방 효과가 큰 국가기간산업이다. 최근 들어 PC의 보급확대와 인터넷 열풍에 힘입어 정보통신산업은 비약적인 성장을 계속하고 있다.

  1995년 한국전산원에서 발행한 [국가정보화백서]에 의하면, 94년 현재 소프트웨어 산업은 총 9천2백4십2억원 규모이며, 정보기기산업은 총 1조 8천3백억원이다. 2000년에는 대체정보산업의 규모가 총7조3천억원에 이르러 GNP의 1. 34%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PC의 보급확대는 PC를 공중통신망에 연결하여 전자우편, 전자게시판, 데이터베이스 검색 등의 서비스를 이용하는 PC통신의 급속한 증가를 가져왔다.

  1987년 한국경제신문사가 KETEL이라는 이름의 네트워크를 개설하면서 시작된 한국의 PC통신은 1996년 4월 현재 천리안, 하이텔, 나우누리, 유니텔 등 4대 PC통신 서비스에 가입한 유료가입자수가 100만명에 육박하고, 여기에 무료이용자와 하이텔의 DB이용자를 합하면 PC통신 인구는 200만명에 있는 것으로 보인다.

  PC통신은 또한 새로룬 광고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다. PC통신 광고시장 규모는 94년 20억원과, 95년 40억원에서 올해는 100억원대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는데, 천리안과 유니텔이 각 40억원씩, 나우누리와 하이텔이 각각 20억원과 25억원의 매출 목표액을 세워 놓고 있다. PC통신 광고시장이 급속한 팽창을 거듭하고 있는 것은 광고비용이 기존의 광고매체에 비해 저렴한 데다 소비자와 직접대화가 가능해 광고효과가 크기 때문이다.

  PC통신을 이용한 기업홍보나 광고는 전통적인 상품시장의 개념을 완전히 바꾸어 놓고 있다. 공급자와 수요가 직접 대화할 수 있을뿐더러, 통신을 이용한 거래가 가능해져 상품을 구매하기 위해 판매장을 찾는 시간과 비용을 절감해 주는 효과가 있으며 전세계의 모든 상품에 관한 정보가 인터넷을 타고 안방으로 직접 전달된다. 그러나 동시에 소수의 거래 독점자본이 정보통신을 장악하고 그들이 공급하는 정보와 상품이 전지구인의 삶을 규정하게 될지도 모른다. 중요한 것은 정보통신산업이 인간생활의 자유와 복지를 향상시키기 위해 존재한다는 것을 우리 모두가 인식할 때, 정보통신의 인긴화가 이루질 것이라는 점이다.

/ 박정원(상지대 경제학과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