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6범청학련 통일대축전 시위가 연일 계속된다. 정부의 진압이 어느때보다도 강경하다. 86년 건대 사태 이후 최대의 공안사건으로까지 여겨지는데, 「한총련」 학생들의 행동을 어떻게 바라보는가? 「한총련」의 이번 통일축전은 민간교류차원의 통일운동에 대한 대중적 관심을 높이는데 일조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정부의 강경진압 대책에 효율적으로 대처하는데는(특히 여론향방에서) 잘 준비하지 못했다고 생각한다. 이번에 폭력시위가 부각되어 학생운동의 순수성마저 매도되고 있다. 이후 국민적 여론을 감안, 학생들의 입장을 잘 설명할 방도모색이 필요하다. 정부와 언론이 「한총련」을 주 상대로하여 전체 사회운동세력에게 이데올로기 공세를 펼치고 있다. 미디어의 역할에 대한 국민들의 반응이 실망으로 돌아서고 있는데,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그리고 향후 정권-언론의 방향을 전망한다면?

  이는 정부와 언론의 엄청난 물량공세-언론보도-에 따른 것이라고 생각한다. 초반에는 어쩔 수 없는 경우도 있겠다. 그러나 정부와 언론의 ‘「한총련」 죽이기’ 및 이데올로기 공세는 계속 될 것이라 전망된다. 또 그 강도는 앞으로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사회운동세력의 적극적 대처와 연대대책을 벌여야 하고, 특히 언론의 불공정보도의 사례와 그 문제점에 대한 적극적인 홍보가 절실게 필요하다. 또한 과거 독재정권에 부역하고 현재 학생들을 매도하는데 앞장서고 있는 언론인들은 깊은 반성을 해야 할 것이다. 이번 사태의 언론의 편파, 왜곡보도에 대해서 언론계에서의 견해는 어떠한가? 이번 사건에 대한 언론의 왜곡, 편파보도는 ‘언론의 이중성’을 적나라게 드러낸 대표적 경우라 할 수 있다.

  이번 사건을 통해 우리가 지적할 점은 다음과 같다. 첫째, 언론의 보도는 「한총련」, 더 나아가 학생운동에 대한 적대적 시각이다. 더욱이 이성적 판단은 미뤄둔 채 광기어린 매도가 난무한 것은 언론 본연의 역할조차 포기한 것이다. 둘째, 이번 사태악화에 언론이 무엇보다 앞장섰다는 점이다. 이것은 운동(권)마저 상품화하는 언론의 선정적 보도가 한몫을 톡톡히 했다. 셋째, 한국 언론의 여론 독점 문제다. 언론개혁의 과제는 이제 전국민적 사안이란 것이 여실히 드러났다. 사건이 발생할 때마다 언론에 당할 것이 아니라, 언론을 감시 견제할 국민적 운동이 성장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