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6범청학련 통일대축전」 행사가 9일간의 시위로 막을 내렸다. 86년 건국대 사태 이후 최대의 공안사건으로 여겨지는데, 「한총련」 학생들의 행동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학생운동은 대중성을 획득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런면에서 이번 연세대에서의 ‘통일대축전’행사, 시위는 대중성을 얻지 못해서 여론을 등지고 말았다. 이 점은 한총련 지도부가 심사숙고 해야 할 문제다. 반독재 투쟁과 통일운동은 본질적으로 그 성격이 다르다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

  자진해산을 밝힌 후에도 학생들을 교정에 가둬놓았던 경찰의 시위진압 방법을 어떻게 바라보는가? 경찰의 강경 진압은 과거 군사독재 때의 발상이다. 비무장 학생들을 연행하면서 보인 경찰의 폭력은 16년전의 광주 민주화운동 때를 연상시킨다. 전쟁 포로를 다룰 때도 인권은 존중되는데 이번 경찰의 진압 후의 학생 연행은 최소한의 인도적 절차도 밟지 않았다고 본다.

  이번 사태는 경찰의 지나친 시위진압이라는 우려도 있는데, 결국 정권의 집권말기를 안정화시키려는 하나의 조직사건이란 의견이 있다.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연례 행사인 통일 축전을 물리력으로 저지한 것은 정권의 안보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현정권은 내년의 대선에서 정권을 재창출하기 위해서 보수성향의 국민에게 이번의 사건을 확대, 포장하여 과잉 대응할 것이라 본다. 결국 이번 사건은 또 하나의 정치적 공작이라고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