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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림원] 교육의 역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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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02.09.15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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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품을 바르게 하는 교육 사람의 성품이 선한 것인지 악한 것인지에 관한 논쟁은 옛날 춘추시대부터 있었던 일이지만 오늘에 이르도록 활발치는 않지만 논쟁만 이어질 뿐 결말이 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고 앞으로도 이 논쟁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옛날에 고자는 “사람의 성품은 소용돌이치는 물과 같아서 동쪽으로 터놓으면 동쪽으로 흐르고 서쪽으로 터놓으면 서쪽으로 흐른다. 사람의 성품이 선한지 선하지 않은지를 구별할 수 없는 것은 물이 동·서방의 구별이 없는 것과 같다”고 했고, 순자는 “사람의 성품은 본래 악한 것인데 착한 일을 하는 것은 인위적인 것이다. 사람의 성품은 악해서 태어나면서 이익을 좋아하는데 이대로 내버려두면 쟁탈하는 마음이 생기고 사양하는 마음이 없어지며 태어나면서부터 질투심이 있는데 이대로 내버려두면 남을 해치려는 마음이 생기고 충성심과 믿음이 없어지고 태어나면서부터 귀로 고은 소리, 눈으로 아름다운 색 보기를 좋아하는데 그대로 내버려두면 음탕한 마음이 생기고 예의는 없어진다. 그래서 반드시 스승으로부터의 교화가 있어야만 사양심이 나온다”고 하였다. 이에 대해 맹자는 “사람의 성품은 본래 선한 것인데 물을 인위적으로 역류하게 하여 산 위로도 올라갈 수 있게 하는 것처럼 사람의 선한 성품도 힘을 가하여 악하게 하면 악하게 될 수 있다”고 주장하여 많은 사람들이 맹자의 성선설을 믿어왔다.

  그러나 요즘 국내외에서 일어나는 일들, 즉 르완다·코소보·동티모르 등지에서 행해진 무자비한 살육행위와 국내에서의 광주사태 등 그리고 국내외에서의 잔학행위 즉 지존파 사건이나 외국에서의 총기난사 등 수많은 사건들을 보면 사람의 성품이 선하지 않은 것이 분명하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최근 들어 잔악행위가 가속화하는 이유에 대해서 어떤 사람은 ‘20세기에 급속하게 이루어진 과학기술과 경제발전’을 들고 있다. 즉 경제에 기초를 두고 있고 이기심이 원동력이 되는 시장경제체제가 형성되어 자신의 욕망을 최대한 만족시키는 방법에 관해서만 생각하게 된 점과 또 전혀 책임감을 느끼지 않고 쏟아내는 대중매체 문화 즉 텔레비전 프로듀서·영화계의 거물·패션광고업계의 갱스터랩 가수 등 복합적인 전자대중매체를 주도하는 많은 인물들이 우리의 문화와 어린이들에게 매우 강력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주장한다.

  1998년 스웨덴에서 다섯 살과 일곱 살 된 두 소년이 네 살 된 놀이친구를 목을 졸라 죽인 충격적인 사건이 발생하자 많은 사람들이 ‘아이들이 극단적인 행동을 하지 못하도록 막아주는 선천적인 억제력을 가지고 있지 않은 것인갗라고 의문을 제기한데 대해 서양의 어떤 정신과 의사는 “극단적인 행동을 하지 못하도록 막아주는 억제력은 배워야 하는 것이다. 그것은 아이들에게 어떤 본받을 만한 사람이 있는지 그리고 아이들이 주위에 있는 어른들에게서 무엇을 배우는 지와 관련이 있을 수 있다”고 답하였다. 또 중국의 「경행록」이란 책에는 “사람의 성품은 물과 같아서 물이 한번 엎어지면 다시 담을 수 없는 것처럼 사람의 성품도 한번 방종해지면 다시 되돌릴 수 없다. 물을 제압하는 길은 반드시 제방을 막아서 해야 하고, 사람의 성품을 제압하는 일은 반드시 예법(사람이 행해야 할 도덕)으로 가르쳐야한다”고 기록돼있다.

  이처럼 양의 동서를 막론하고 사람의 성품을 바르게 하는 일은 교육만이 가능한 것으로 인식하고 있다. 교육의 가장 큰 부분을 담당하고 있는 것이 학교교육인데 현재의 추세는 ‘수요자 중심교육’이니 첨단지식을 지닌 ‘신지식인’이니 하여 기술교육을 제 일위로 간주하고 있기 때문에 도덕적 감각은 점점 더 무뎌져 가고 예법교육은 점점 더 설자리를 잃어가고 있어 ‘도덕적 석기시대’로 되돌아가는 것이 아닌가 하여 안타까운 마음 금할 길이 없다.

/ 윤정현(중국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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