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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 카페 즐기기] 이디오피아 커피숍의 모든 것공지천에 위치한 이디오피아 카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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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에는 전국적으로 유명한 이디오피아 커피숍이 있다. 공지천에 있는 이디오피아 커피숍은 40년이 넘는 세월 동안 한결같은 커피 맛이 이어져 내려온 전국적인 명소다. 이디오피아 커피숍의 모든 것을 알아보자!
이디오피아 커피숍의 탄생이 역사적인 것은 6.25 전쟁부터 연유하기 때문이다. 6.25 전쟁 때 16개 UN 참전국의 하나로 이디오피아가 참전했다. 춘천에서 벌어진 전투로 수많은 이디오피아 참전군이 목숨을 잃었다. 이를 안타까워한 박정희 전 대통령이 그들을 추모하기 위해 기념비를 세웠다. 이야기를 들은 이디오피아 황제가 기념비가 있던 자리 옆으로 황제의 쉼터인 이디오피아 벳을 만들도록 했다. 전쟁 후인 터라 테러의 위협으로부터 황제를 보호하기 위해 건물을 반지하 형태로 구성했다.
이디오피아 커피숍은 이디오피아 벳, 즉 이디오피아 집이라는 의미로 만들어졌다. 처음에 만든 취지가 이디오피아 참전군의 희생을 위로하는 의미로 기념관과 갤러리를 만드는 것이었기 때문에 지금까지 카페가 아닌 커피숍을 고수하고 있다.
1968년에 개관한 이디오피아 커피숍은 조용이, 김옥희 부부의 작은 집에서 시작했다. 처음엔 장사한다는 생각보단 이곳을 찾는 이디오피아 사람들에게 식사와 커피, 인삼차를 대접했다.
이디오피아 벳은 원두커피의 출발지로서 그 맛과 향이 깊다. 초기에는 원두 열매를 그대로 가져와 프라이팬에 볶아서 사용했다고 한다. 1968년에는 한국에 커피가 생소한 시기라 커피를 볶는 곳도 없었다. 그래서 주인 김옥희 씨는 직접 원두를 볶아서 커피를 만들었다. 그것이 한국 원두커피의 시작이 된 것이다.
지금도 이곳은 7080세대의 꿈이 담겨 있다. 1980년대는 앉을 자리가 없어 바닥에 앉아 커피를 먹었다고 하니 그 명성이 어느 정도였는지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그 전통을 살리기 위해 주인 내외는 장식이나 분위기 등을 그대로 유지하려 노력하고 있다. 시간의 흐름에도 옛 정서를 그대로 간직한 모습이 사람들을 이끄는 힘이 아닐까 싶다.
이곳만의 특징은 모든 커피를 유리잔에 담아 주는 것이다. 이것은 유리잔에 커피를 담아 먹을 때 커피의 향이 좀 더 독특하고 강하게 난다는 사장의 철학 때문이다. 커피는 그라인딩되는 동시에 공기 중의 먼지와 닿아 부식이 시작된다. 이디오피아 커피숍은 먼지가 안 나는 가죽 시트와 대리석 소재의 식탁, 바닥도 직접 손으로 닦아가며 노력하고 있어 최상의 맛을 전달하고 있다.
이곳은 저녁이 되면 칵테일 손님이 느는데 사장이 커피만큼 자부심을 느끼는 것이 블랙러시안이라고 했다. 블랙러시안은 깔루아라는 커피 리큐르와 보드카와 콜라를 섞어 마시는 술인데 이곳의 특이한 점은 아라비카 생두를 같이 넣는다는 것이다. 생두를 같이 넣음으로써 블랙러시안의 풍미는 깊어진다.
밤이 되면 공지천의 야경으로 더욱 아름다워지는 이디오피아 커피숍. 그 아름다움에 취해서 블랙러시안을 한잔 마셔보는 것은 어떨까? 조만간 3층에는 세미나와 음악회 등을 할 수 있는 복합 문화공간의 갤러리를 만들 계획이라고 한다.
/ 김승미(언론·3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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