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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네트워크 게임 전성시대가 열리고 있다. 네트워크 게임이란 여러 명의 PC사용자가 동시에 온라인 상에서 함께 할 수 있는
게임을 말한다. PC 및 인터넷의 대중화가 이뤄지면서 네트워크 게임이 활성화돼 수많은 게임 매니아들이 생겨났다. 특히 ‘전략 시뮬레이션 게임’인
「스타크래프트」는 2∼8명 정도가 동시에 참여해 실시간으로 진행되는 만큼 박진감이 넘쳐 실제 상황을 방불케 한다.
그런 이유 때문인지 인터넷 게임사이트 ‘베틀넷’에는 대전 상대를 찾기 위해 세계 각지에서 몰려든 약 3만여명의 사람들로 항상
붐빈다. 또한 「바람의 나라」, 「리니지」 등으로 대표되는 ‘롤플레잉 게임’은 환상적인 공간에서 게임 참여자가 한 캐릭터를 부여받아 역할을
수행하는 게임으로 많은 매니아들이 열광하고 있다. 매니아들은 게임 속 가상 공간에서 상대를 이겨 영웅이 되고 그 게임 속 영웅은 때로 아마추어
게임 대회에서 우승함으로써 현실의 영웅이 되기도 한다. 이렇게 사용자를 그 세계의 중심이자 주인공으로 만들어 주는 게임의 묘미는 젊은 층이 이에
빠져들게 하는 가장 큰 원인이다. 이렇게 게임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삶의 활력’이 되는 게임은 ‘중독의 늪’이라는 또 다른 얼굴도 가지고
있다.
팬픽과 야오이 ‘팬픽’과 ‘야오이’를 아는가. 불과 몇 년 전부터 불거져 나오기 시작한 다소 낯선 느낌을 주는 용어인 이
팬픽과 야오이는 청소년 네티즌 사이에서 두터운 매니아 층을 형성하고 있다. 팬픽(FanFic)은 팬(Fan)과 픽션(Fiction)의 합성어로
자신이 좋아하는 연예인을 주인공으로 쓴 소설을 말하며, 야오이는 동성간의 우정과 사랑을 주로 다룬 만화를 일컫는다.
팬픽은 3년여 전부터 국내 10대들 사이에서 유행하기 시작했다. 인기 연예인의 열성팬들이 자신이 좋아하는 스타에 대한 애정을
부각시키기 위해 호기심 반, 취미 반으로 소설을 쓰던 것이 지금은 전문적으로 글을 쓰는 매니아까지 있을 정도로 팬픽의 홍수를 이루고 있다. 이는
보기에 따라 유치하고 저질스럽기도 하지만 청소년들 사이에서는 사이버 문학의 한 장르로 자리잡아 가는 추세이다. 그 내용은 무협지에서 공상과학,
액션, 순정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주제를 다루고 있다. 또한 동성애를 다룬 만화인 야오이는 소설로까지 그 영역을 넓혀 팬픽과 함께 청소년층을
넘어서는 폭넓은 호응을 얻고 있다.
일본 여성들 사이에서 유행하다 국내에 유입된 야오이는 주로 남성 간 동성애를 주제로 하는데, 동물적인 동성 성행위를 묘사한
포르노물과 달리 정통 야오이는 이성간 순수한 사랑을 동성 간의 세계로 옮겨 묘사한 것으로 적나라한 표현을 자제하고 있다. 최근 들어서 동성간
사랑을 주제로 한 작품들이 더욱 인기를 끄는 경향이 있다. 이는 사람들이 평범하고 진부한 사랑 얘기에서 탈피해 새롭고 더 자극적인 것을 추구하게
되면서 두드러졌고, 인터넷의 이용이 쉽고 빨라짐에 따라 급격한 속도로 많은 네티즌에게 확산됐다. 하지만 학생들이 즐겨보는 팬픽과 야오이 중
일부가 동성애자들의 애환 등을 표현하기보다는 유희의 대상으로 묘사한 경우가 많아 정서상 해를 끼칠 수도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연예인 지난 11월21일 HOT의 멤버 중 하나인 강타(본명 : 안칠현)는 음주운전을 한 혐의로 서울 강남 경찰소에 입건됐다.
이 사실이 알려지기 시작하자 이 경찰서 홈페이지에는 HOT 팬들의 항의메일과 처벌을 요구하는 안티 HOT 팬들의 강경한 입장의 글이 3천
여건이나 올라왔다. 이 같은 폭주 메일로 인해 홈페이지는 21일 오후 2시30분쯤부터 20여분간 다운됐을 뿐만 아니라 경찰서 민원실에는 10대
소녀들의 항의전화가 폭주해 직원들이 전화를 받느라 업무를 보지 못하는 상황까지 벌어졌다. 이처럼 과도한 반응은 단순히 이 연예인을 지지하고
아끼는 수준에서 벗어나 사회적 물의를 빚고 있다는 비난을 면키 어렵다.
요즈음 이처럼 강한 신념을 갖고 있는 HOT팬들은 자신의 뜻을 관철시키기 위해 또 다른 방법을 취하고 있다. ‘언론, 안티
HOT 감동 먹이기 프로젝트’가 바로 그것으로 강타의 팬클럽을 중심으로 한 HOT 팬클럽 회원들이 방송이나 언론매체에 한달동안 침묵으로
일관하겠다는 것이다. 이것은 언론과 여론에서 ‘팬들이 문제’라고 지적한 것에 ‘강타가 다시 복귀할 수 있다면 무엇이든지 하겠다’라는 팬들의
각오에 따라 결정한 것이다. 스타를 위해서 자신이 존재하고 있는 것처럼 생각하는 이들, 과연 앞으로도 이들을 ‘매니아’라고 부를 수
있을까?
/ 소옥임 기자 naive523@orgio.net / 고진선
수습기자 dimple63@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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