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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변화의 촉각 살리기오래된 미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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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는『오래된 미래 – 라다크로부터 배운다』 작품에 별 ★★★★☆개를 주고 싶다. 왜냐하면 급박한 서구 문명의 유입이 한 나라의 문명을 어떻게 변화시키고, 영향을 주는지 자세하게 나와 있기 때문이다. 또한 ‘라다크’라는 한 나라에 집중했지만 실질적으로 우리 모두에게 적용시킬 수 있는 내용들이며,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현상들이었기 때문에 피부로 와 닿는 면이 적지 않다는 점도 좋은 평점을 주는 데에 한 몫 했다. 특히 이 책의 장점으로 꼽고 싶은 면이 있는데 바로 ‘라다크’의 변화를 한눈에 알아볼 수 있게 기술했다는 점이다. 제1부에서 ‘라다크’의 때 묻지 않은 순수 전통 삶의 방식을 소개하면서 흥미를 유발하고 그 다음 바로 제2부에서 서구 문명의 유입으로 인한 그들의 변화를 제1부에서 보여줬던 모습들과 비교해 변화를 쉽게 이해하게끔 했기 때문이다. 여기서 더 플러스 점수를 주고 싶은 것은 소제목을 달은 매 장(章) 밑에다가 ‘라다크’ 사람들의 말을 삽입했다는 점이다. 이것은 본문으로 들어가기 전 본문 내용의 힘을 실어주고, 본문의 상황과 내용을 이해하는 데에 큰 도움을 주었다. 본문 중간중간에 삽입한 라다크의 민요 또한 이와 비슷한 역할을 했다고 볼 수 있다.
동시에 저자는 라다크인들과의 친밀함과 라다크에 대한 애정을 보임으로써 단순히 ‘관찰자’가 아닌 ‘관련자’가 돼 그들의 심리적인 변화까지 깊숙이 파고들었다. 더 자세히 얘기하자면 저자와 가까이 지냈던 사람들과의 대화 내용을 삽입해서 그들의 심리적, 인식적 변화를 보여주고 저자의 안타까움을 표출해 라다크의 변화가 얼마나 심각한 것인지 추측 가능케 했다. 이것은 독자의 감정을 자극하기도 했고, 저자의 관심이 단순히 환경과 생활방식의 변화에만 쏠리지 않았다는 것을 보여주기도 한 단적인 예이기도 했다.
하지만 아쉬운 점들도 몇 가지 있었다. 먼저, 책 중반부에 있는 ‘불교 - 삶의 한 방식’ 장(章)은 불교가 라다크인들의 생활방식 혹은 사상과 긴밀하게 연결돼 있음을 소개하한다기 보다는 그냥 작가 개인적인 불교 사상과 불교의 교리를 설명하는 것 같은 느낌이 강하게 들었다. 뿐만 아니라 불교인이 발언한 기독교의 대한 부정적인 견해를 삽입해 기독교 교인인 필자는 굉장한 불쾌감을 느끼기도 했다. 예를 들자면 “(생략)……모든 것이 신에 의해 결정되고 통제됩니다. 그것은 사람들을 아주 무감각하게 만들 것이 틀림없습니다. 기독교에서는 불교에서 개인의 성장이 가능한 것과 같은 식으로 개인이 성장할 여유가 없는 것 같습니다.” 이러한 식의 발언은 기독교 독자들에겐 불쾌감을 유발하고, 무교 독자들에겐 기독교에 대한 잘못된 인식을 줄 가능성이 높다. 글로써 많은 이들을 설득할 수 있고, 정보를 제공할 수 있는 작가라면 이러한 부분을 더 예민하게 신경 쓰고 삽입 여부를 결정해야 했음이 옳다.
또 한 가지 아쉬웠던 점은 바로 ‘가정형 어구’다. 번역본이라 그런지 몰라도 ‘~한 것 같다.’ 혹은 ‘아마도’와 같은 가정형 어구들을 자주 사용했다. 이러한 어구의 사용은 아무래도 독자들에게 정확한 정보 전달이 이루어지지 않아 읽는 데에 어려움이 따른다. 뿐만 아니라 독자가 정보를 분별해 습득해야 하는 것이 다소 번거롭기도 했다.
이러한 몇 가지 아쉬운 점들에도 불구하고 필자는 이 책을 꼭 현대인들에게 추천하고 싶다. 그 이유인즉슨, 이 책을 통해 지금은 너무 많이 변해버려 자각하기 어려운 우리 주변의 변화들을 되돌아 볼 수 있는 기회를 잡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더불어 현재 이러한 식으로 변화돼 가고 있는 많은 나라들에게 관심을 가질 수 있기 때문이다. 여기서 말하는 관심이란 저자가 그러했던 것처럼 인간의 심리적, 인식적 변화에 관심을 두는 것을 뜻한다.
오래 전부터 문제로 떠오른 ‘물질만능주의’, ‘인간중심사상(자연파괴주의)’이 지금은 너무나도 당연시돼 경각심을 느끼지 못하게 된 우리의 촉각을 되살릴 수 있는 책 『오래된 미래 – 라다크로부터 배운다』. 만약 자신의 주변에서 일어나는 자그마한 변화들에 대해 무감각해졌다고 느낀다면 망설이지 말고 이 책을 선택하길 권하는 바이다.
/ 이진실(언론․2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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