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의 휴학기간 동안 호주로 색다른 어학연수를 다녀온 김용건(정보통신공학부·3년)군을 만났다. 현재 중앙동아리 민중노래패 ‘함성’에서 활동하고 있는 그는 인터뷰 내내 겸손한 모습으로 대답했다.

1. 휴학을 했었던 이유는 무엇인가

  젊기 때문에 여러 가지 경험을 하고 싶었고, 그 중 제일 하고 싶은 것은 살아있는 영어를 배우는 것이었다. 그래서 호주로 어학연수를 갔는데 현지인들과 부딪히면서 생활하는 동안 자연스럽게 영어를 배울 수 있어 좋았다.

2. 가기 전에 어떤 준비를 했고, 호주에 있는 동안에는 무엇을 했나

  어학연수가 목적이었기 때문에 떠나기 1년 전부터 영어 학원을 다니면서 공부를 했고, 수시로 인터넷을 통해 많은 정보를 얻으려고 노력했다. 그리고 현지에서 ‘일하면서 돈을 벌 수 있는 방법’에 관한 책도 찾아 읽었다. 호주에 도착해서는 먼저 가져간 돈으로 중고차 한대를 사서 호주를 한바퀴 돌았다. 시드니에서 3주 있는 동안에는 학원에 잠깐 다녔었는데 생각과 달리 영어를 사용하는 일이 드물어 실질적인 도움을 받지 못했다. 그래서 여행도 하면서 틈틈이 「WWOOF(Willing Workers On Organic Farm)」라는 농장체험 프로그램을 이용해 여러 군데의 농장에서 일을 했다. 이때 외국인을 접해보지 않은 현지인들과 대화하면서 많은 도움을 받았다. 그리고 특별히 기억에 남는 것은 세계 최대의 산호초지대의 아름다운 광경과 그 곳에서 스쿠버 다이빙 자격증을 땄다는 것이다.

3. 그 경험을 통해 자신에게 어떤 변화가 있었다고 생각하는가 무엇인가

  한번 경험해본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과는 차이가 있다고 본다. 나 같은 경우 이번 휴학기간 동안의 경험을 통해 견문이 넓어졌고, 하고싶은 일에 대한 스케일도 커졌다. 뿐만 아니라 세계 어디를 가도 잘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다. 그리고 그동안 만났던 사람들이 동양인과 동양문화에 대한 관심이 많아 함께 얘기를 나눌 기회도 많아 그 덕에 외국 사람들의 행동이나 문화도 많이 접할 수 있어 이해의 폭도 넓힐 수 있었다. 또한 나에게 있어 가장 큰 수확은 좋은 사람을 많이 만날 수 있었던 것이다. 지금도 연락하는 사람들이 있고 그때 만난 친구가 얼마 전 한국에 와서 지내다 가기도 했다.

 4. 현재 휴학을 생각하는 학생들이나 후배들을 위해 한마디

  휴학을 한다는 사람들 대부분이 휴학한 후의 구체적인 계획이 없는 것 같다. 그런 사람들을 보면 솔직히 ‘젊은 사람들이 그렇게 하고 싶은 일이 없나’싶어 답답하기도 하다. 먼저 휴학을 결정하기 전에 왜 휴학을 할 것인지 진지하게 고민해 보고, 휴학하는 동안의 계획을 완벽히 세우길 바란다.

  목표의식과 계획이 확실히 있으면 알찬 휴학 생활을 보낼 수 있을 것이라 생각된다. 자칫하면 무의미한 시간을 보낼 수도 있는 휴학, 영어 공부를 하고자 연수를 가기 전부터 계획을 세워 준비한 김군은 그동안의 시간에 대해 “후회가 없고 보람있는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이렇게 자신의 경험을 이야기하는 그의 모습에서는 앞으로 어떤 일도 헤쳐나갈 수 있다는 굳은 결의에 찬 자신감을 엿볼 수 있었다.

/ 고진선 수습기자 dimple63@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