헨리 소로(Henry D. Thoreau)는 1817년 7월 12일에 태어났다. 그의 고향은 매사추세츠 주 콩코드로 그는 자라서 콩코드 아카데미를 다녔고 1833년 하버드대로 진학한다. 1837년 하버드대 졸업 후 교사로 취직하지만 학생들에 대한 처벌을 거부하고 이내 사직한다. 이후 부친의 연필공장에서 일하며 글쓰기에 몰두 한다. 그러던 중 1845년 그는 오랫동안 꿈꿔왔던 자연 속에 살기로 결심한다.

자신의 고향 콩코드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월든’ 호숫가에 적은 돈을 들여 집을 만들고 그곳에서 지낸다. 그는 그곳에서 어린 시절 형과 함께 했던 보트여행을 바탕으로 ‘콩코드 강과 메리맥 강에서의 일주일’의 원고를 쓴다. 그러다 멕시코 전쟁이 벌어진 1846년 노예제도와 멕시코 전쟁에 반대하여 인두세 납부를 거부한다. 이로 인해 감옥에 투옥되지만 친척의 대납으로 다음날 풀려난다. 이후 그는 월든 호수 가 생활을 청산하고 그에게 큰 영향을 주었던 에머슨의 집에서 관리인으로 일한다.

하지만 이내 이 일을 그만두고 프리랜서로 측량 사업을 시작한다. 측량 일을 하는 와중에 강연 일을 겸하는데, 1849년 강연 때 연설문으로 사용한 그 유명한 ‘시민의 불복종’을 <미학>지에 싣는다. 1854년엔 오랜 교정 작업을 거쳐 그의 명서 ‘월든’을 출간한다. 그리고 1959년엔 노예 해방 운동가 존 브라운이 연방정부에 체포되자 그의 탄원을 위한 연설을 하기도 한다. 하지만 계속되는 건강 악화로 인해 1862년 45세의 젊은 나이에 사망한다.

헨리의 저서는 그가 변화를 일으키고자 했던 미국에서는 큰 변화를 일으키지 못했다. 물론 그의 사후에 링컨에 의해 이뤄진 노예 해방이 있었지만 말이다. 결과적으로 이 책은 미국보단 세상을 뒤바꾸는데 더 큰 힘을 발휘 했다.

먼저 간디에게 큰 영향을 줬다. "나는 소로에게서 한 분의 위대한 스승을 발견했으며 '시민의 불복종'에서 내가 추진하는 운동의 이름을 땄다."는 간디의 말을 보자.  실제로 간디는 '불복종 운동'이란 운동을 펼쳤다. 이것은 물리적인 방법으로 상대를 살상하지 않고, 법률을 위반함으로써 행위자 자신이 불이익을 당하는 행위를 감행하여 정부의 정책을 변경시키려는 운동이었다. 이런 간디에게서 영향을 받아 비폭력운동을 펼쳤던 마틴 루터 킹 목사가 있다. 또한 개인적인 변화이긴 했지만, 러시아의 대문호 톨스토이도 그의 글에 감복했었다. "왜 당신네 미국인들은 돈 많은 사람들이나 군인들 말만 듣고 소로우가 하는 말에는 귀를 기울이지 않는 거요?"라는 코멘트를 남기기도 했다. 간디를 시작으로 한 '불복종운동'은 이후의 사람들에게서도 이어졌다. 이런 모습만으로도 이 책이 ‘세계의 역사를 바꾼 책’에 선정된 까닭을 충분히 알 수 있다. 한 개인의 감옥 수감으로 저술 된 책이 이 만큼의 변화를 보여줬다. 우리는 다시금 펜이 칼보다 강한 모습을 지켜봤다. 헨리 소로의 ‘시민의 불복종’을 읽어야 하는 이유는 여기에 있다.

'시민의 불복종'은 가장 좋은 정부에 대한 저술로 시작한다. ‘가장 좋은 정부는 가장 적게 다스리는 정부’라는 문장이다. 정부는 하나의 편법에 지나지 않으며 대부분의 정부가 불편한 존재라는 말로 이어진다. 그는 다른 무정부  주의자들처럼 정부가 사라져야 된다고 생각진 않았다. 단지, 보다 나은 정부를 바랄뿐이었다.

헨리소로는 정부가 내세우는 법에 대해서 비판한다. 법에 대한 지나친 존경심이 빚는 결과를 군인들의 예를 들어 설명한다. 그러면서 이들을 사람이라기보다 법에 따라 움직이는 기계에 비유한다. 이어서 사람다운 극소수의 사람들을 언급한다. 이들은 인간으로서 그들의 양심에 이바지하며 필연적으로 국가에 저항하게 된다고 한다. 이에 따라 국가는 그들을 적으로 삼게 된다는 이야기도 한다.

그는 미국이 자유의 피난처임을 자임했지만, 나라의 국민 6분의 1이 노예라고 비난한다. 그래서 1775년 혁명을 예를 들어 그들의 혁명을 촉구한다. 여기서 1775년의 혁명은 영국이 아메리카 수입품에 대한 세금을 붙인 일이 시발점이 되어 벌어진 전쟁이었다. 이 같은 예를 들어 헨리 소로는 그 혁명의 시기는 어느 때가 되어도 이른 것이 아니라고 한다.

저자는 정의를 위한 실천을 촉구한다. 정의를 실천하는 것은 사물을 변화시키고 관계를 변화시킨다고 한다. 그는 노예제도 폐지론자들의 실천도 요구한다. 그들에게 몸으로나 재산으로나 주 정부를 지원하는 일을 당장 중지해야 한다고 촉구한다. 그러면서 다른 누군가를 기다릴 필요는 없다고 한다. 다른 누군가보다 정의롭다면 이미 ‘한 사람으로서의 다수'를 형성한다고 서술한다. ‘한 사람으로서의 다수’는 단 한 사람이라도 도덕적으로 우위이면 그는 이미 다른 사람들을 이길 수 있다는 말로, 19세기 미국의 지식인들 사이에 자주 사용되는 어구였다.

저자는 마지막으로 그 자신보다 더 잘 알고, 더 잘할 수 있는 사람에게 즐거운 마음으로 순종하겠다고 한다. 헨리 소로는  국가가 개인을 보다 커다란 독립된 힘으로 보고, 국가의 권력과 개인의 힘으로부터 나온 것임을 인정하며, 알맞은 대접을 해주기 전엔 자유롭고 개화된 국가가 나올 수 없다고 한다.

마지막으로 "당신의 온몸으로 투표하라. 단지 한 조각의 종이가 아니라 당신의 영향력 전부를 던지라. 소수가 무력한 것은 다수에게 다소곳이 순응하고 있을 때 이다."라는 책의 한 문장처럼, 우리가 바라는 모습은 우리가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책 ‘시민의 불복종’이 우리에게 전하는 메시지는 그것일 테니까.

/ 길태우 (언론ㆍ3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