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무총리실에서 주최하고 한국스피치토론문화진흥회와 경희대가 공동 주관하는 국내 최초의 아카데미식 대학생 토론대회가 오는 19일부터 23일까지 국회도서관과 경희대학교 종합강의실에서 진행된다.

  우리 사회에 만연된 부정·부패를 척결하기 위한 바람직한 방안을 모색하고자 마련된 이번 토론대회는 경찰, 조세, 주택건축, 일반건설, 환경, 위생 등 6가지 영역에 대한 ‘부정부패 척결’을 주제로 한다.

  참여학생들은‘대한민국 정부는 우리 사회의 부정부패를 척결하기 위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는 논제 아래 영역별 주제 토론을 진행하게 된다. 국내 최초로 개최되는 이번 토론대회는 기존의 토론형식과 달리 입론, 교차조사, 반박 등의 일정한 규칙이 있는 미국 아카데미식 토론대회 방식인 CEDA(Cross Examination Debate Association)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아카데미식 토론은 제시된 논제를 중심으로 긍정측과 부정측으로 나눠 정책적 논의를 진행한다는 점에서 기존의 토론방식과 분명하게 다르다. 우선 긍정측은 모색 가능한 여러 조치를 통해 구체적 정책의 방향을 제시할 수 있는 논리적 근거를 마련해야 한다. 한편 부정측은 긍정측이 제시한 문제에서 정의나 사안의 중요성에 대한 판단 그리고 제시한 정책적 비전 등에 달리하는 부분을 분명하게 제시함으로써 제시한 정책적 대안이 더 효율적이라는 사실을 입증해야 한다. 아카데미식 토론은 승패가 갈리는 경쟁의 원칙을 갖기 때문에 제시된 주장의 논리적인 측면 못지 않게 설득의 원리 역시 중요하게 작용한다. 이처럼 아카데미식 토론대회는 토론을 통해 가장 합리적이고 효율적인 정책적 대안을 엄격한 규칙에 입각해 경쟁적인 방식으로 진행하는 설득 커뮤니케이션 경기의 일종이라고 정의 내릴 수 있다.

  이번 토론대회를 맞아 이경자(한국방송진흥원장·언론학 박사) 심사위원장은 “아카데미식 토론 형식은 언어를 사용해 행하는 게임이기 때문에 사용하는 언어는 물론 서로 예의를 지켜가며 진지한 토론을 해야 한다”며 “자신의 견해를 분명하고도 정확하게 밝히되 필요이상으로 상대의 의견개진을 막아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또 “토론에서 제시된 증거 및 데이터를 조작하거나 변조·왜곡시켜서는 안되며, 상대팀을 설득시키는 토론이 아니라 심사위원 또는 청중을 설득시키는 토론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 대회의 구체적인 요강을 살펴보면 ▲지원자격 - 2000년 12월 현재 전국 대학교(2년제 및 3년제 대학 포함)에 재학 중인 학생 ▲지원절차 - 직접방문(토론대회운영위원회 사무국)또는 인터넷 접수(www.speechndebate.com) ▲제출서류 - 참가신청서(당일날 학생증 또는 신분증 지참), 대학 재학증명서 1부 ▲수상내역 - 대상 1팀 1인당 2백만원 외 차등지급 등이 있다.

/ 김진희 기자 81pinklady@orgio.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