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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 듣는 음악] 무대위의 드라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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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해 전 뮤지컬영화 <맘마미아>를 봤다. 지중해의 푸른 바다가 배경이 돼 남녀 간의 사랑 이야기가 너무나도 아름답게 표현됐다. 스웨덴의 보물, 세계적인 뮤지션 아바(ABBA)의 음악에 착안해 기획된 뮤지컬 <맘마미아>는 1999년 런던에서 첫 선을 보이며 뮤지컬 역사상 가장 빠르게 전 세계로 퍼지는 기록을 세웠다. 국내에서도 2004년 초연 이후 현재까지 120만 명 관객돌파 했고 882회 공연이라는 놀라운 기록을 달성하며 지금까지도 큰 사랑을 받고 있다. 영화 <맘마미아>는 오리지널 뮤지컬을 연출했던 필리다로이드와 프로듀서 주디크레이머, 각본가 캐서린 존슨 등 뮤지컬의 주요 제작진이 총출동해 뮤지컬의 신나는 즐거움을 그대로 살려냈다. 무대에서 표현하지 못했던 것을 영화에서는 철저히 현실적이고, 설득력 있게 만들어졌고 신나고 흥겨운 음악과 배우들의 춤, 그리고 아름다운 그리스 풍경은 보는 이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특히 <맘마미아>에서의 아바(ABBA)의 음악은 보는 이로 하여금 그들의 음악을 사랑하지 않을 수 없게 만든다. 1970년대 아바(ABBA)의 음악이 전 세계적 인기를 얻은 후 30년이 지난 지금까지 여전히 사랑받는 이유는 국경과 나이를 초월하는 멜로디와 사랑, 삶을 담은 아름다운 가사 때문이 아닐까 생각한다. <맘마미아>뿐 아니라 얼마 전 부터 뮤지컬은 대중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캣츠, 레미제라블, 그레이스 등. 세계적인 대형 뮤지컬을 비롯하여 소극장에서 공연되는 소규모 뮤지컬까지 많은 작품들이 공연 되고 있고 요즘은 아이돌 가수나, 인기 스타들을 내세워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뮤지컬은 미국에서 발달한 음악극의 한 형식을 이야기한다. 음악극이라 말 그대로 연극에서의 대화나 상황을 음악으로 표현한 것으로 오페라 역시 음악극에 속한다. 그럼 과연 오페라와 뮤지컬은 어떤 차이가 있을까 한번 생각해 보자. 두 장르 모두 무대에서 연출되는 종합예술이다. 연기도 있고 노래도 있고 춤도 있고, 세 요소가 모두 쓰이는 것은 같지만 두 장르는 확연한 차이가 있다. 오페라와 뮤지컬의 차이점은 뮤지컬이 오페라의 한 부류인 오페레타에서 출발하였다는 이야기가 있을 정도로 뮤지컬은 오페라의 형식을 많이 닮았다. 그러나 오페라는 주로 고전적인 문학의 스토리가 중심이며 음악의 형식은 고전주의 음악에 근거하고 있다. 또 연극성보다는 노래 위주의 공연으로 아리아, 중창, 합창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그러나 뮤지컬 음악은 오페라의 노래와 같은 형식일 수도 있으나 보다 대중적이다. 예를 들면 팝, 발라드, 랩, 레게, 재즈등 대중적인 기호에 맞는 음악들이 자유롭게 작품 속에 그려질 수 있는 특징이 있다. 오페라의 주목적은 오페라가수들이 아리아를 들려주는 것이고 뮤지컬은 노래를 통해 말하고자 하는 바를 전달하는 것이 주목적인 것이다. 음악이라는 공통점과 차이점을 가지고 있는 오페라와 뮤지컬! 아무래도 요즘 현대인들은 스토리나 흐름이 빠른 뮤지컬을 선호 할 것이다. 오페라를 전공한 나 역시도 뮤지컬을 보면 흥이 나고 빠른 비트의 음악이 나올 때면 절로 몸을 들썩이기도 한다. 솔직히 말하자면 뮤지컬이 오페라보다는 훨씬 재미있다. 재미의 유무(有無)가 굳이 차이점이라면 차이점이겠지만 오페라는 고전적인 뮤지컬이고, 뮤지컬은 현대적인 오페라라고 생각하고 두 장르 모두를 우리가 단순하게 재미보다는 그 작품이 가지고 있는 예술성을 순수하고 객관적으로 받아들여 두 장르 모두 우리가 즐길 수 있어야겠다.
/박병훈(기초교육대학·교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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