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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생의 책 한 권]뜨겁고, 평평하고, 붐비는 세계토머스 프리드먼의 코드그린
한림학보  |  news@hallym.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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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2.02.13  18:4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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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마스 프리드먼(Thomas L. Friedman)은 New York Times의 유명 칼럼리스트이다. 그의 중동(中東) 관련 칼럼은 우리나라 신문에도 자주 전제된다. 기자로서 프리드먼의 실력은 그가 퓰리처 상(Pulitzer Prize)을 3차례(1983, 1988, 2002)나 수상했다는 사실에서도 알 수 있다. 칼럼뿐만 아니라 그가 출간하는 책들 역시 새로운 화두를 던지며 시대의 담론을 이끌어 가기 때문에 주목을 받고 있다. 『렉서스와 올리브 나무』(Lexus and Olive Tree, 1999)에서는 세계화 시대에 대한 이해를, 『세계는 평평하다』(World Is Flat, 2005)에서는 세계화의 현재와 미래를 현실감 있게 다루고 있다. 시사적이며 매끄럽고 풍부한 사례들을 다루기 때문에 퓰리처 상(償) 수상 기자답다는 말이 저절로 나오는 책들이었다.

이번에 추천하고자 하는 책은 프리드먼의 2008년 저서 『코드 그린: 뜨겁고, 평평하고, 붐비는 세계』(원제는 Hot, Flat, Crowded)이다. 지구온난화와 에너지 부족에 대응하여 전세계가 고민해야 하는 미래 생존전략을 다룬 책이다. 주로 미국의 산업, 외교, 환경정책에 주는 충고이기는 하지만 우리나라가 또 세계가 귀담아 들어야 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 책을 꼭 읽었으면 하는 이유는 자신이 살고 있는 시대의 중요한 화두를 숙지하고 늘 고민하고 있어야 학생들이 취업이든 창업이든 공공정책결정이든 올바르게 해나갈 수 있기 때문이다. 만일 여러분이 지금 당장 10·26 서울시장 재보선거와 관련된 일에 종사하게 된다고 가정해보자. 세계적인 도시가 되어야할 서울시가 당면해야할 가장 큰 화두로서 지구온난화에 대응하는 도시건설을 기획할 수 있을 것이다. 올해 여름에 빈발했던 상상을 초월한 집중호우 피해와 9월 15일 오후에 발생한 전력 단전의 원인은 변덕스러운 기후변화와 온난화를 철저히 대비하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프리드먼이 책에서 제기하고 있는 현 시대 지구가 직면한 가장 큰 문제는 기후변화로 뜨거워지고(hot), 세계화로 평평해 졌으며(flat), 고령화로 인구가 과밀해져(crowded) 가고 있는 현실이다. 이에 대한 프리드먼의 해결책은 환경론자들이 주장하는 것처럼 조건 없이 환경을 보호하고, 덜 소비하고, 불편한 원시적 삶을 기꺼이 감수하라고 강요하는 것이 아니다. 인간에게 무한한 편의를 가져다준 ‘IT 혁명’처럼 새로운 ‘녹색 혁명’(green revolution)을 시작해야 한다는 주장을 펼치고 있다.

지구온난화는 보통은 심각하게 느끼지 못할 수도 있지만 지구 평균기운 1-2도의 변화는 우리 체온이 조금만 변해도 몸의 이상을 의미하는 것처럼 지구가 무언가 잘못돼 간다는 징후이다. 이제까지 나온 지구온난화 대응 가운데 가장 보편적인 해결책은 온난화의 주범인 ‘이산화탄소(CO2) 줄이기’이다. CO2는 인류가 산업 활

   
동을 하면서 만들어 내기도 하지만 그리고 주로 필요한 에너지를 만들면서 발생시키고 있다, 그래서 청정대체에너지(clean alternative energy)의 발굴이 해답이다. 하지만 인류는 효율성 때문에 석유를 아직도 주된 에너지원으로 사용하고 있고 세계는 지금 석유중독에 빠져 있는 것이다.

프리드먼은 『코드 그린』에서 미국 사회의 석유 중독증과 값싼 중동석유 의존 정책이 대중동외교를 망쳤고 결국은 9·11사태를 가져온 원인을 제공하게 되었다는 주장을 하고 있다. 9·11사태에 연루된 사람 19명 가운데 15명이 사우디아라비아인이었는데 이러한 반미(反美) 세력을 키운 것은 미국의 석유중독과 그 중독을 지탱하기 위한 중동정책의 왜곡 때문이라는 것이다. 미국은 중동에서 석유를 값싸게 안정적으로 공급 받기 위하여 최대 산유국인 사우디아라비아와 같은 독재(왕정)국가를 지원하였고, 사우디아라비아의 상류 왕족은 친미인 반면에 이에 반대하는 반정부 세력은 반미(反美) 세력이었고, 이들은 배타적인 이슬람 근본주의에 심취한 세력이었다. 결국 미국의 석유중독증이 외교적으로는 사우디아라비아의 왕정 권위주의 체제를 지지하게 했고, 고유가 석유대금 지불로 ‘석유독재’(petro-dictatorship)를 가능하게 하였던 것이다. 결론적으로 미국의 중동 외교정책이 “세계에서 가장 편협하고, 반근대적이며, 반서구적이고, 반여권(女權)적이며, 반다원주의적인 이슬람 세력을 키우는데 일조”하게 됐다는 것이다. 또 미국과 신흥 개발국들의 석유의존도가 점점 높아지면서 전 지구적인 추악한 에너지 쟁탈전이 격화되었다. 미국의 이란-이라크 분쟁 개입, 이라크의 사담 후세인 제거, 그리고 중국의 아프리카 독재국가 수단과 협력관계 증진은 모두 석유 때문에 발생한 사건이다.

프리드먼은 세계가 청정대체에너지를 개발하여 “녹색 혁명”을 이루고 국제유가를 낮추는 것을 지구온난화 와 석유부족에 대처하고, 중동에 민주주의를 가져오는 방안으로 제시한다. 석유가격이 높아질수록 산유국의 권위주의 독재자들이 민주화 관련 국제 여론을 무시하고, 무기를 사들여 정권을 강화하고, 반대 세력을 포섭하고, 여론을 호도하도록 신문과 방송을 매수하는데 사용할 현찰을 더 많이 보유하게 되기 때문이다.

나아가 프리드먼은 청정대체에너지 개발에 전력을 기울이는 방안과 함께 인류가 만들어낸 ‘IT 혁명’을 에너지 효율성 증대와 접목시키는 아이디어를 제시하고 있다. 즉 ‘ET(energy technology)의 혁신’을 방안으로 제시하고 있다. 그 예가 우리가 익히 들어온 ‘스마트 그리드’(smart grid: 인공지능으로 양방향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한 전력시스템) 사업이다. 현재는 ‘스마트 그리드’ 사업에 유럽과 미국이 앞서 가고 있지만 ‘IT 강국’ 한국이 최적의 장소이며 경쟁력을 가지고 있다고 우리는 알고 있다. 학생 여러분이 앞으로 눈여겨 보아야할 사업 영역이다. 프리드먼의 책을 읽어야 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여러분에게 미래를 기획하는 능력을 제공하기 때문이다.

/ 김인영(정치행정‧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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