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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지도 밖으로 행군하라」- 꿈을 향한 행군을 위해
한림학보  |  news@hallym.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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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2.02.13  19:4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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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한 조사에 따르면 여학생이 꼽은 롤모델 1위로 또 한비야가 꼽혔다. 한비야는 오지여행가이자 전 월드비전 긴급구호팀 팀장이다. 그리고 작가다. 그녀는 오지여행을 하며 쓴 ‘바람의 딸, 걸어서 지구 세 바퀴 반’, 중국을 1년 동안 여행하면서 쓴 ‘한비야의 중국견문록’ 등의 저서를 내며 2000년대를 대표하는 최고의 저자로 우뚝 섰다. 국제 홍보회사에서 일하다 어릴 적 꿈이었던 ‘걸어서 세계 일주’를 실현하기 위해 직장을 그만두고 무작정 여행길에 오른 이야기는 그녀의 저서만큼이나 유명한 일화로 회자되고 있다. 

한비야의 일곱 번째 책 ‘지도 밖으로 행군하라’는 이전에 썼던 ‘여행기’와는 성격이 다르다. 이 책은 저자가 민간구호단체 월드비전에서 긴급구호팀 팀장으로 일하게 되면서 겪는 이야기들을 담아냈다. 저자는 첫 파견지였던 아프가니스탄부터, 이라크, 시에라리온, 네팔, 팔레스타인, 이스라엘, 북한 등 다양한 나라에서 겪었던 사건∙사고와 느낌을 서술해낸다. 구호물자를 분배하고 마을을 선정하는 문제를 비롯해 나라별 내전에 따른 안전상황, 내외적인 정치적 상황 등을 긴급구호팀 팀장의 시선으로, 그리고 따뜻한 한 ‘인간’의 시선으로 가득 채워 넣었다.

책은 짧은 일화가 나열된 수필 형식이다. 독자는 각각의 일화에 묻어나는 저자만의 특유의 꿈과 열정, 그리고 무한한 에너지에 매료된다. 며칠 밤낮을 새워가며 구호활동에 지쳐가는 나날들에도 저자는 이토록 피를 끓게 하는 일은 없다며 이내 에너지를 뿜어낸다. 이 같은 저자의 ‘끓어오름’은 독자들에게는 부러움이자 감동, 그리고 신화 같은 꿈이다. 평범한 일상을 살아가는 독자들에게 모든 에너지를 쏟아 버리고 싶은 일이 무엇이냐고 묻는 저자는 모든 이야기에서 독자의 잠재된 꿈을 충동질한다.

모르는 척 독자를 충동질하는 저자는 참 겸손하다. 세계를 누비며 겪은 다양한 경험과 이야깃거리들을 뻐기면서 말할 만하지만 저자는 절대 그런 일이 없다. 구호일을 하면서 자신이 부족했던 점을 낱낱이 서술하고 시행착오를 통해 성장해 나가는 자신을 부족한 인간이라고 말한다. 멋진 인간의 무조건적인 감사와 겸손. 바로 이 책이 독자의 감동을 이끌어 내는 가장 큰 부분이다.  

자신의 부족함을 순순히 인정한 저자지만 자신이 가진 강점에 대해서도 확고히 전한다. 저자는 자기가 생각해도 유용한 자신의 장점이자 습관을 함께 나누고 싶어한다. 매일 일기 쓰는 것과 바로 메모하는 습관, 그리고 어렵고 복잡한 일에 맞닥뜨렸을 때 하는 저자만의 정리 방법을 소개한다. 소소한 저자의 권유 또한 독자에겐 예기치 못한 커다란 수확이다.

책을 읽으며 단 한 가지 아쉬웠던 점은 바로 사진이다. 매 장의 시작에 사진 서너 장이 있긴 했지만, 각 일화의 생생한 묘사와 재미있는 이야기들을 들으며 사진의 부재가 무척 안타까웠다. 잉그리 버그만을 닮았다는 라이베리아의 ‘앤’이나 이라크에서 물을 선물해준 ‘베스마’ 등 이야기에 언급된 묘사들이 궁금증을 자아냈기 때문이다. 일화와 관련된 사진이 곳곳에 함께 제시됐다면 저자가 건네는 현장의 이야기를 독자가 더 긴밀한 호흡으로 따라갈 수 있었을 것이다.

‘사진’이 보고 싶고 더 깊은 이야기가 궁금해질 만큼 책은 가슴을 울리고 마음을 움직인다. 또한, 울고 웃으며 저자의 이야기를 읽고 나면 중동 국가에 대한 독자들의 이해 폭은 훨씬 성숙해진다. 책에는 독자들이 흔히 접할 수 있는 뉴스나 미디어에 비친 중동국가의 반목과 갈등, 반미 세력과 미군의 문제 등에 대한 정말 현실의 ‘실재’ 이야기가 있기 때문이다. 저자가 바라본 현실 그 자체는 제3세계의 가난과 배고픔의 근원적 원인이 무엇인지 폭넓게 파악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책은 단순한 한 인간의 경험담 그 이상인 셈이다.

이 시대를 살아가는 현대인에게 꿈이란 현실과 양립할 수 없는, 돈이나 책임을 저버리고 선택해야 하는 차선(叉線)이다. 언제나 꿈의 실천은 결단보다 어렵다. 그래서 세계 일주를 위해 직장을 그만두고 떠난다는 식의 결단은 한비야만이 가능한 신화처럼 보이기도 한다. 하지만 저자가 제공하는 다양한 관점과 세상을 바라보는 넓은 시선을 통해 자신의 꿈에 대해 ‘새로운’ 실천을 모색해보는 것은 어떨까. 책은 그 해답으로 향하는 방향을 넌지시 일러줄 것이다.

/ 김아름(심리·4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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