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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비평]「바람」 그 시절이 다시 돌아왔으면 하는 ‘바람’
한림학보  |  news@hallym.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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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2.02.13  19:4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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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교 생활의 설렘, 소위 일진에 대한 두려움, 무서운 선도부 선배들로 시작한 고등학교 시절은 내신의 압박과 대입의 두려움으로 끝났다. 그래도 친구들이 있었기에 당당했다. 좋은 일도 나쁜 일도 많았던 그 시절. 기억은 간사하게도 안 좋은 추억마저도 아름다운 추억으로 바꿔버렸다.

90년대 부산에서 껌 좀 씹었다는 고등학생들 사이에서 짱구는 평범한 집안의 아들로 등장한다. 형과 누나 모두 말 그대로 ‘우수’한 학창시절을 보내고 ‘평범’한 인생을 살지만 짱구는 달랐다. 싸움은 못하지만, 자존심은 센 주인공 짱구. 친구들에게 눌리지 않기 위해 강한 척을 하다가 경찰서에 끌려가기도 하고, 일진이라 불리는 불량 학생들의 동아리 ‘몬스터’에 들어간다. 잘나가는 복학생 뒤꽁무니를 졸졸 따라다니며 그들의 섭리를 하나 둘씩 배우기 시작한 짱구는 그에 따라 변하는 자신의 모습을 보며 충분히 만족해 한다. 그 곳에서 새로운 친구들과 선배들을 경험한다.

짱구는 2학년으로 진급하면서 파란만장했던 1학년 때 보이지 않던 것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자리가 사람을 만든다고 했었던가. 짱구는 조금 더 어른스러운 모습으로 변해간다. 1학년 시절 우상이었던 3학년. 3학년이 되면 대장이 될 줄 알았지만 오히려 더 평범해진 자신을 발견한다. 반 친구들과 동아리 친구들의 경계는 없어진다. 누나와 형이 그랬듯이 짱구도 ‘평범’한 고등학교 3학년 됐다. 이처럼 영화는 주인공의 성장과 독백을 통해 누구나 겪는 고등학교 시절 철없던 행동들을 되짚어 보게 한다.

영화 바람은 2009년 11월 26일 정지훈의 주연 닌자 어쌔신과 같은 날 개봉했다. ‘바람’은 비록 흥행에는 실패했지만 네티즌의 입소문을 통해 뒤늦게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진 영화다. 마치 영화 친구의 고등학교 시절만을 축소한 느낌. 진지하기보단 주인공의 시점으로 주인공의 속마음을 독백으로 들려주며 생각과 행동의 상반되는 것을 잘 보여주며 재미또한 추가했다.

이성한 감독의 두 번째 영화인 ‘바람’은 쉬운 소설을 읽듯이 술술 읽힌다. 극중 짱구로 나오는 배우 정우의 실제 고등학교 시절을 담은 영화라 더욱 거리감 없이 와 닿는다. 나도 고등학교 시절을 겪었기 때문에 주위에서 들려온 이야기들처럼 자연스럽게 영화보는 내내 웃고, 울기도 하며, 그땐 그랬었지 하고 회상하며 부담 없이 볼 수 있다. 탄탄한 스토리 구성과 극중 등장인물의 캐릭터가 분명해 재미를 주었지만, 이성한 감독의 데뷔작인 ‘스페어’에서 느꼈던 긴장감은 찾아 볼 수 없어 다소 지루한 느낌을 받았다.

또한 영화 초반부에는 학교 이야기를 주로 다뤘지만 후반부에 와서는 아버지에 대한 내용을 주로 다뤄 초반부에 술술 넘어가던 이야기가 후반부로 가면서 느리게 전개됐다. 이전 내용과는 다르게 갑자기 슬픈 내용으로 분위기가 급전환된다.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었다지만 개인적으로 이러한 전개는 관객의 억지눈물을 유도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갖게 했다.

이 영화는 배우 정우의 이야기이기도 하지만 고등학교 시절을 겪은 많은 사람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영화의 제목 바람, Wind가 아닌 Wish, 바람처럼 빠르게 지나간 세월을 다시 되돌리고 싶은 바람은 누구나 가지고 있을 것이다. 주인공 짱구가 아버지에게 하려고 준비했던 말은 차마 직접 전하지 못했다. “내가 진짜 1학년으로 돌아가고 싶었던 이유는..” 여운을 남기고 영화는 끝나버린다.

인생은 항상 아쉬움을 남기고 기억은 그 아쉬움마저 추억으로 만들어 낸다. 다시 과거로 돌아가고 싶은 바람. 하지만 기억으로만 들추어낼 수 있는 과거. 더 좋은 추억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우리에게 주어지는 작은 선물 추억. 바람은 잊고 있던 추억을 다시금 생각 할 수 있게 해주는 영화다. 돌이킬 수 없는 시간, 다시 돌아간다면.

/ 이현우(중국‧3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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